방수진 작가 전시회

[아트코리아방송 = 김종숙 기자] 인사동 갤러리 루벤(관장 김효요)에서는 2022년 6월 22일 ~ 6월 28일까지  방수진 작가 전시회가 열린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는 방수진 작가를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명료하지 않은 듯 보이는 수채화에도 강약이 존재했다. 묘사가 필요한 부분은 집중해서 그렸고, 여백은 시원하게 비워 놓았다. 묘사와 여백은 생각을 쌓고 비우는 과정과 같다. 
수채화는 생각이 많아 비우는 것이 필요한 작가에게 ‘가벼워도 괜찮아’, ‘흘려보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었다. 수채화처럼 흐릿한 삶일지라도 삶의 주인은 자신이라 고백하는 작가의 삶은 수채화와 닮았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과 물감처럼 계절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매일 주어진 것에 집중했고 순간의 소중함을 느꼈으며 성공을 외치기보다 성장을 원했다. 청소 후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볼 때 살아있음에 감사했고 그림 그릴 수 있는 재료와 시간이 있음에 기뻤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자족하는 삶은 자신과의 대화를 점점 즐겁게 했고 덕분에 고독을 즐기게 되었다. 고독이 주는 잔잔함이 수채화로 표현되었고 완성된 그림은 타인에게 외로움·편안함·기쁨·슬픔 등과 같은 감정을 선사했다. 

작가는 명료하지 않은 듯 보이는 수채화이지만,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빛깔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새로운 풍경들을 만났다. 
봄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열정과 생각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즐거운 것을 찾고 가을에는 감정이 예민해져 불안감과 답답함을 느끼고 겨울에는 고독을 즐기되 우울해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계절에 예민한 사람이 수채화를 그리면서 느낀 삶의 농도에 대한 이야기를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책과 그림에 담았다. 
방수진 작가만의 ‘농도’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일상이 담긴 일상의 빛깔을 통해 사람들과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