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사비나 미술관에서 5월 29일까지 전시중인 안창홍 작가를 인터뷰 하기 위해 2022년 4월 1일 오전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전시장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안창홍 작가는 수교 60주년 기념전을 에콰도르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과야시민미술관과 인류의 예배당에가 개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에콰도르 문화교류의 첫 시도로 마련된 '한국·에콰도르 수교 60주년 기념 안창홍 특별전'의 기록 보고전으로 한국과 에콰도르 양국간 문화교류의 첫 시도로 국가적 차원의 상호 문화교류 창출의 기회를 마련한 점에서 주목 받았다.
특히 인류의 예배당에서의 전시는 스페인의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이 전시된 이후 최초로 타국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 행사였다.
이번 사비나미술관 전시에서는 몬테베르데홀에 설치해 예콰도르 국민과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았던 '유령패션' 유화 연작 20점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디지털 펜화 80점 등 에콰도르에서 선보인 작품뿜 아니라 귀국 보고전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유령패션 유화 연작 9점과 더불어 평면 회화를 입체로 확장한 입체작품 3점도 선보였다.
마스크 연작 23점과 디지털 펜화작품을 투명 디스플레이에 상영해 총 150여 점을 사비나미술관 기획전시실 2, 3층에서 소개하고 있다.
마스크
각기 다양한 색으로 칠해진 마스크들은 무표정이면서 무표정이 아니면서 전부 정면을 응시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안대가 녹아내리는 마스크, 안대를 쓴 마스크는 안대를 벗으려 몸부림치고, 유일하게 가면을 벗은 마스크는 극심한 충격으로 동공은 확대되고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마스크 연작은 개인의 정체성을 감춤과 동시에 또 다른 정체성을 부여하는 마스크를 통해 폭력과 억압으로 인한 개인 정체성의 상실과 현대 사회의 집단 최면 현상과 군중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나는 마스크를 통해 욕망의 주체이자
희생자들이기도 한 우리들에 대해,
자본과 권력의 정교한 음모와
사적인 탐욕에 못이겨
스스로 자신을 망가뜨리거나
타의에 의해 망가지거나 하는
이중적 사회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안창홍
유령패션 연작
패션 모델들의 사진을 수집하고 그 사진의 얼굴과 손, 발을 전부 비우니 속이 비어있는 패션이 탄생했다.
우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패션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쉬운 수단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와 계급의 심장과 척도가 된다.
우리는 옷장이 가득 찼는데도 끊임없이 시즌 별로 유행하는 옷을 검색하고 구입한다. 옷장이 터질 것 같은 순간이 오면 그제야 잘 안 입는 옷을 당근마켓에 팔거나 헌옷 수거함에 넣어 버린다.
산업혁명 이후로 옷의 생산량은 급격히 증가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옷이 망가지지 않은 옷이라도 유행이 지났기에 쓰레기로 전락한다.
마치 유령들의 거리처럼
사람들의 존재는 사라지고
화려하게 치장된 거적떼기들만
길을 가득 메우고 있는 듯한
착시현상에 빠져든다.
그렇다! 유령의 거리, 유령들의 패션쇼...
적막감만 강물처럼 흐르는 텅 빈 도시.
안창홍
안창홍은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2019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자료수집 연구지원' 작가로 선정되는 등 국내 대표작가로서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