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는 2022년 2월 23일~3월 1일까지 조영주 개인전 'Layer Story Time' 이 열리고 있는 현장에 2월 23일 오후 조영주 작가와 인터뷰를 가졌다.
조영주 공예작가는 인터뷰에서 "저는 작업할 때 사용하는 기법을 처음에는 작업하는 과정이 실험같아서 메인으로 작업한 것은 실크 스크린이라는 기법으로 작업했는데 작업 한장, 한장의 과정도 저에게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여기 있는 작품의 경우는 완성된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제 작업의 하나하나의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매 피스 피스 작업을 할 때마다 저에게는 이런 조건에서 이렇게 작업을 했더니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는 데이터 같은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작업을 전개를 했다."고 말했다.
그 다음에 "여기에 있는 작품은 판넬에 작업을 한 것인데 이 조합이 정답은 아니고, 여기 같이 있는 다른 조합들과 결합시켜서 다른 형태를 만들 수도 있고, 옆에 있는 것과 합쳐 더 큰 작품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작업들을 좀 즐겨하는 편이고, 그 다음 아무래도 제가 공예 분야이다 보니 이런 작업들을 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주제나 아이디어를 상품에다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노트-
어릴 적, 장독대 계단 담장너머로 보이는 옆집에는 담넘어 보이는 대청마루 안쪽으로 이젤앞에서 그림을 그리시는 화가선생님이 계셨다.
매일 장독대 계단에 앉아 담장 넘어를 관찰하는 꼬마아이를 어느날 집으로 초대해주셨고, 그 날 이후 동네친구들과의 놀이 대신 매일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들고 나는 옆집 화가선생님의 집으로 향했다.
선생님의 제안에 따라 그때는 무슨 스킬인지도 모르는 프로타쥬와 스크래치기법에 심취했었던 기억이, 화면을 꽉 차게 덮어버린 검정 크레파스를 걷어냈을 때 드러나는 알록달록한 컬러와 형태의 흔적들이 새로운 장면으로 다시 만들어지는 그 과정이 신기했던 기억이, 마치 바랜 사진처럼 기억 속에 남아있다.
직물에 핸드프린팅을 하는 작업은 그 어린 날 무슨 작업인지도 모르고 심취했던 옆집에서의 미술시간의 순간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
직물이 가지고 있는 질감에 따라, 컬러의 농도와 함께 배합하는 바인더의 특성에 따라, 스퀴지로 밀어내는 속도와 힘에 따라, 면을 나누고 겹쳐지는 횟수가 만들어내는 결과의 경우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에 프린팅과 건조의 반복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새로운 실험같은 작업으로 설레임을 준다.
조영주 공예가는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사, 숙명여자대학교 공예학과 학사,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디자인학과 석사, 독일 Reutlingen University Textile & Design 석사,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디자인학과 박사를 졸업한 뒤 개인전 21회, 다수의 2인전과 그룹전에 참가했으며 작가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