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22년 2월 5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부터 아트코리아방송 미디어센터에서는 제77회 이승근 Art Story, ‘제3회 앙데팡당KOREA 김윤희, 이헌영 수상작가와 함께’하는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피카디리국제미술관 이승근 관장, 김윤희 작가, 이헌영 작가

이승근 관장: 오늘 두 분 김윤희 작가, 이헌영 작가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두 작가 선생님의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윤희: 밝고 화려한 색감으로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꾸준히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Basal Rhy Art Fair(스위스), Art Shopping Louvre(프랑스), The End and The Beginning(프랑스), Art Palm Springs(미국) 등에 참여했고. LA Art Show(미국) 부스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2019년 갤러리 이즈, 2021년 마루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진행하였고, 2021년 앙데팡당KOREA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헌영: 안녕하세요. 메타포 작가 이헌영입니다. 필명은 Hollen으로 활동중입니다.

이승근 관장: 작가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만드는 주제의식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김윤희 작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해야 하며 어디로 가는지 탐구하는 것을 저는 가장 가치 있는 일로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에 연연하며 이 세상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드러나는지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우리를 둘러싼 환경, 특히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때 느꼈던 것이 자연과 도시, 그리고 나를 둘러싼 일상의 공간 사이의 이질감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의 접점 즉, 자연과 도시, 그리고 일상의 관계를 나의 작품을 통해 함께 담고 싶었습니다. 또한, 작품을 통해 저를 포함한 지친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고 싶었고 보석같이 화려한 아름다움을 통해 저와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입니다.

이헌영 작가: 딱히 주제의식을 정한 건 없고 평소 살면서 생각하고 있던 내용을 주변 사물과 연결해서 의인화하는 상상을 많이 합니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사물과 대화를 하는데, 주로 상반된 관계의 충돌하는 중간 지점에서 은유적인 모티프를 찾고 설명적인 군더더기를 제거하여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구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이승근 관장: 이번 제3회 앙데팡당KOREA 출품작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윤희 작가: 작품 명. 나만의 소리

김윤희, 나만의 소리, 61x71.93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김윤희, 나만의 소리, 61x71.93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나에게 있어 작업은 나의 모든 일상에서 출발한다. 나는 매일 숨 막히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는 언제나 손에 잡히지 않는 꿈과 이상을 좇고 있다. 하루 종일 바쁘게 뛰며 문득 멈춰 서서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리고, 그 끝은 어디인지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우리의 일상이란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이헌영 작가: 작품 명. Meta-Venus

이헌영 Meta-Venus, 1920x1080px, Oil & Digital, 2021
이헌영 Meta-Venus, 1920x1080px, Oil & Digital, 2021
이헌영 Meta-Venus, 1920x1080px, Oil & Digital, 2021

이번 앙데팡당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메타비너스’입니다. 처음 ‘메타비너스’는 30호 유화로 먼저 완성을 하였고, 이 후 다양한 버전으로 만든 작품들 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 버전은 ‘메타비너스와 여왕의 달력’이라는 제목으로 현대 여성이 여왕으로 살아보는 한달간의 꿈같은 스토리를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28종류를 만들어서 캔버스에 출력하였고, 이 작품은 세 번째 버전으로 가상과 현실 사이를 넘나드는 비너스를 배경음악과 함께 동영상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요즘은 원하는 모든 것들이 손가락 끝을 통해서 이뤄지는 메타버스 시대에 살고있는 만큼 손가락 끝의 둥근 지문이 가상의 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웜홀(worm hole)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의 개념이 아닌 진정 원하는 것을 가상의 공간에서 끄집어내서 먹고, 마시고, 느낄 수 있는 상상을 하였는데, 가장 시각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비너스를 모티프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승근 관장: 출품작 외에 두 선생님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감상과 함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윤희 작가: 작품명. 나만의 소리1

김윤희. 나만의 소리1, 73x61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김윤희. 나만의 소리1, 73x61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나의 작품은 나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나의 작품 속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한 겹 한 겹의 레이어를 겹쳐가며 만드는 깊이감과 화려함은, 나의 일상 공간에서 순간적으로 느꼈던 나의 기억을 더듬는 행위이며, 또 다른 나의 일상속의 자화상이다.

이헌영 작가: 이 작품은 앙데팡당 회원전에 전시한 작품인데 제목은 ‘Ice berg’입니다. 작년 초에 에스키스로 한 것을 70x50x50cm로 작게 모델링한 작품으로, 인간에게 편리한 물건들로 인해 문제시되는 환경문제를 1회용 비닐장갑을 덩어리로 보이게 해서 빙산을 표현한 것이고, 파이프를 연결하여 떨어지는 물방울이 비닐장갑을 타고 떨어지면서 얼음이 녹는 것을 나타냈습니다. 아래 녹은 물속에는 죽은 파리들이 있는데 가장 약한 목숨을 파리목숨에 비유하는 것이고, 그 옆에는 죽음을 애도하는 국화꽃이 아닌 죽음을 비아냥거리는 의미의 화려한 꽃이 한 송이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헌영 Ice berg, 70x50x50cm,mixed media, 2021
이헌영 Ice berg, 70x50x50cm,mixed media, 2021
이헌영 Ice berg, 70x50x50cm,mixed media, 2021

이승근 관장: 작가님들의 작품구상의 아이디어 발상법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윤희 작가: 저는 언제나 숨 쉬는 곳에 항상 존재하여 보이는 풍경, 바다, 하늘, 노을을 느낍니다.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거나 질 때의 숨 막히는 순간 찰나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그림의 소재는 일상의 모든 것이 모티브가 됩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이 그림의 영감이 되며 우리를 둘러싼 환경, 자연과 도시, 그리고 일상과의 관계를 관찰합니다. 그러한 소재를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합니다. 저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그때마다 그 당시의 즉흥적인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한 겹 한 겹 덧칠해가며 쌓이는 작품의 깊이는 제가 순간에 느꼈던 대상의 화려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결국 그림 속 대상은 제 자신의 감정처럼 작품 안에서 실제 살아 숨 쉬는 질감이 되어 화려함을 갖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주한 진실의 순간이었고 우리가 보지 못한 찰나의 순간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저의 작품은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제가 느꼈던 저의 기억을 더듬는 행위이며 곧 저의 자화상입니다. 우리가 공유하고 소유할 수 있는 모든 일상과 아낌없이 주는 자연, 현대인들이 부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아파트나 화려한 보석들, 그리고 학부 때 전공한 의상 디자인의 패션적 요소가 작업의 모티브이며, 자연과 도시 그리고 미래의 내가 지향하는 가장 이상적인 공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헌영 작가: 늘 눈에 보이는 사물과 대화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골목에 전봇대가 보이면, ”너는 전깃줄에 꽁꽁 묶여서 움직이지 못하는 거니?“ 라고 물으면 전봇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가 붙들고 있는 이 줄을 놓아버리면 저기 쉬고 있는 참새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이런 식이죠. 그러면서 머릿속에 있는 이슈와 연결합니다.

이승근 관장: 향후 작품활동에 대한 방향, 비전, 계획 등 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김윤희 작가: 그림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머무르지 않는 작가가 살아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작가가 되기 위해서 저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새로운 재료를 시도하며,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고,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배우기 위해 작가들과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위대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도 어느 지루하고 권태로운 ‘일상 중 하루’였을 것입니다. 인생의 깊이만큼 아마도 멋진 작품이 나올 것을 저도 작가 김윤희에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피카디리국제미술관 이승근 관장, 김윤희 작가, 이헌영 작가
피카디리국제미술관 이승근 관장, 김윤희 작가, 이헌영 작가

이헌영 작가: 작가들마다 자신만의 고유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찾으려고 하는데, 그것은 작가가 스스로를 구속하는 것이라고 느껴져서 저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다양한 새로움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유행하는 작품 스타일이나 완성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취미 삼아서 그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술가는 창조 그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