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오케스트라 환상과 현실- 안호범 회화전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제75회 이승근 아트스토리는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에서 2022년 01월 19일(수)~1월 25일(화)까지 안호범 출판기념전 '풍경화가로 가는길'의 안호범 작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승근 관장이 '풍경화가로 가는 길'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안호범 화가는 "내가 젊은시절부터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풍경에 대해서 답을 못하고, 이론도 없고 질서도 없이 자기 경험을 이야기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교과서 편찬위원을 하면서 세계 각 나라의 책들을 살펴보아도 풍경에 대한 어떤 이론적인 체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의 경험과 논문을 바탕으로 풍경화에 대한 이론을 마무리 지어야 후배 작가들이 그림을 편하게 그리고 지도자도 이론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죽기 전에 만들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이승근 관장이 작품 주제 중 '색의 오케스트라'에 대해서 질문하자, 안호범 화가는 "화면을 분할하는 과정은 오케스트라의 악보이고, 각가지 색은 오케스트라의 각종 악기 음색으로 오케스트라가 되고, 거기에 인물과 형태가 들어가면 문학의 시와 소설이 되어서 가곡이 되기 때문에 저 그림은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오케스트라를 들을 수 있고, 가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면서 무척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승근 관장이 선생님의 그림을 통해 치유의 이야기나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말해 달라는 질문에 안호범 화가는 "역사적으로 옛날 고전시대에는 건물 자체가 우중충해서 거기에 맞춰 어두운 그림을 그렸고, 인상파 이후에는 밝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현대에 와서는 건물에 유리가 많아서 거기에 맞는 밝은 그림이 우리 인간에게 활력소가 되고 인간성 교육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밝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승근 관장이 국전에 입상한 작품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자, 안호범 화가는 "옛날 공모전이 없을 시기에 국전에 입선만 해도 4대 신문에서 보도하고, 온 동네가 축하잔치를 하고 동네의 축복이었는데 100호 그림이었는데 덕수궁 미술관이 좁아서 80호로 다시 줄였습니다. 저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 답십리에서 버스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서 고속버스를 타고 용인에서 내려서 화산리까지 버스를 타고 화산리에서 내려서 15리를 걸어서 옹기가마터까지 가서 점심을 굶으면서 한 달 동안 그린 그림입니다. 옹기 가마의 갈라진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8점 그린 그림 중에서 6점은 지우고 두 점이 남아 있는데 전력을 다해 그린 그림입니다. 저 곳은 우리 민족의 태어난 산실이기도 하고 옹기 가마의 산실도 되는 장소로 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너무 공을 들인 작품이기 때문에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외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안호범 화가는 "우리나라는 남존여비 사상이 있어서 아들을 낳으면 좋아하고, 딸을 낳으면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는 딸을 좋아해서 딸 둘이 커 가는 과정과 두 자매의 꽃처럼 행복하게 인생을 설계하라는 뜻에서 오케스트라적인 의미에서 딸을 낳은 부모에게 축하의 의미로 그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승근 관장이 후학들에게 힘이 되는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주문에 안호범 화가는 "한국의 미술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어서 한국 예술인들의 감정이 상당히 예민하고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폐쇄주의적인 부분 때문에 서양미술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근래에 와서야 받아 들이면서 세계화로 발돋음하고 있습니다. 그 반면에 젊은 작가들은 그림에 바탕인 기초도 쌓지 않고 세계의 흐름을 카피해서 하다보면 기둥이 없고 기초가 없다보면 건물이 무너지게 되는데 우리의 젊은이들이 기초를 튼튼히 해서 차례차례 실력을 쌓아서 추상미술의 '미의 의식'을 깨달아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승근 관장은 설명에서 "한국미술이 우리나라에 늦게 들어온 것 같지만, 한국작가들은 나름대로 한국적 정서가 있고, 사계절이 분명하고 뚜렷하기 때문에 한국작가 나름대로 국제정서에 맞출 수 있는 다양성을 갖춘 예술가 군으로써 우리의 것을 알릴 때 실력을 기반으로 세계 진출에 대해서 염두에 두고 작업하라는 말씀"으로 새기겠다고 정리했다.
이승근 관장은 "앞으로 더욱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작품 세계를 많이 오랫동안 보여주세요, 다시 한 번 개인전을 축하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