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미영 기자] 서울시 중구 내자로 201-11 서울경찰청 1층에 위치한 서경갤러리에서는 2022년 1월 29일(토)-2022년 2월 22일(화)까지 수묵으로 그린 ‘세상의 모든 풍경’ 박창열 개인전이 열린다.

2021-제주-천제연폭포-세상의 모든 풍경

박창열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은 두 번째 전시회 憧視(그리움으로 보다) 이후 1년 만에 발표하는 작업으로 시흥 안현리 일대의 텃밭 풍경부터 진안 천반산 일대의 죽도, 제주도 풍경 등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묵으로 일상의 풍경과 산수를 그려온 작가는 먹의 묵색을 통해, 화려한 장엄을 가진 세상의 풍경을 근원적으로 단순화해 온 전통적 예술 정서에서 새로움을 모색하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한국인의 정서에서 우러나온 다양한 감성들을 먹으로 응축하며 표현한 미적 질서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하고 확산적이다.

2021-안현리-묵정밭1-세상의 모든 풍경

현대에는 먹이 접촉하는 생경한 매체를 새로운 융합으로 만들어 우리 시대에 맞는 색감을 우려낸다. 한지가 갖는 변화무쌍한 수용성은 다루기 힘든 일면이 있지만 이 또한 다른 문화와의 차별성을 갖는다. 작가의 작업은 흑백의 세상으로 희화한 인화지의 표면 같이 무심하게 그어댄 붓질로 화면을 채우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시작이 된다.

단순한 반복이고 무심한 관습적 행위일 수도 있다. 때론 갈필로 농묵을 펼치기도하고, 나무와 바위를 필법을 찾아 긋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나의 작업 여정이다. 늘 미숙과 미완의 길이고 넘을 수 없는 벽을 안고 부딪치는 무모함 같은 것이다.

2021-천반산-가막골2-세상의 모든 풍경

세상의 모든 풍경을 담을 수는 없다. 모든 색을 써도 가장 아름답지는 않다. 오히려 한가지 색 이거나 덜 그린 미숙이 가능성의 퇴로를 열어줄 뿐이다.

마주치는 풍경과 바위, 나무, 숲, 식물, 묵정밭... 등의 소재를 중심으로 자연의 생명력에서 우러나는 감각을 ‘無限花序’와 같은 자연의 순환 질서와 관계 등의 통속적 감성을 담는다.

박창열 개인전

사라진 시대의 전유물 같은 흑백의 먹빛을 통해 우리 일상의 감성과 맞닿게 하려 한다. 그것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을 그리워하는 근원이 어디에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