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예술감독(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의 해설로 보는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제63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를 위해 2022년 새해 첫날인 2022년 1월 1일 오후 4시가 넘어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는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을 인터뷰 하기 위해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김영호 예술감독(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을 찾았다.

제63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20세기 초 러시아를 뒤흔든 혁명적 걸작인 이번 전시는 1917년 러시아혁명 당시 ‘미술의 혁명’을 일으킨 아방가르드 작품들이 2021년 12월 31일부터 2022년 4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 혁명의 예술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었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의 이번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에 질문에 김영호 예술감독(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은 "호랑이 해에 들어 첫 날, 전시장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1910년 대와 1920년 대에 러시아에서 활동하던 예술 전체를 아우르는 말로써 여기의 영역은 회화 뿐만 아니라 디자인, 영화, 시, 문학 전반에 걸친 그런 운동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러시아의 아방가르드라고 불리우는 49명의 작가들의 75점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전시장을 돌면서 설명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고 답했다.

제63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제63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김달진 관장이 이번 전시가 6개의 섹션으로 전시되어 있는 점을 질문하자 김영호 예술감독은 "전시의 구성은 6갱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말씀드리면 1910년~1920년 대는 유럽 미술사에 비춰보면 모더니즘 시대이고 러시아의 경우도 다르지 않아서 구성을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등장, 구상에서 추상으로 러시아 아방가르드 영화, 추상회화의 등장, 구상 회화로의 귀환, 마지막 섹션에서 러시아 아방가르드와 디자인으로 타이틀을 붙여 보았다."고 답했다.

러시아 사회상으로 그 시대는 어떤 시대였는가를 묻는 질문에 김영수 예술감독은 "1910년 대 하면 '전쟁과 혁명의 시대'라고 얘기할 수 있잖아요. 1917년에 러시아 혁명이 발발했고, 그 당시는 격변의 시대였으며 그 당시 청년 예술가들이 그 변화하는 시대를 어떻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조형 언어로 표현 됐는지를 살펴 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실리 칸딘스키-즉흥 No.  217. 회색 타원
바실리 칸딘스키-즉흥 No. 217. 회색 타원

이어 전시장을 돌면서 작품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미술사적인 추상에 대한 설명, 칸딘스키의 표현주의 추상, 말레비치의 기하학적 추상에 대한 설명, 칸딘스키의 작가적인 위상이나 미술사적인 해설, 칸딘스키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예술철학 및 문학에 대한 관심 등에 대해 질문과 답을 듣고, 이 시대에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미술사 적인 의미에서 왜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과 답으로 이어졌다.

알렉산드르 로드첸코=비구상적 구성
알렉산드르 로드첸코=비구상적 구성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스탈린 집권 이후 퇴폐미술로 낙인 찍혀 종식을 고했다. 그리고 동서 이념 대립과 냉전에 의해 세워진 철의 장막 속에 60년 이상 가려 있었다.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20세기 현대미술, 건축, 디자인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예술 경향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8년 영국 왕립예술원(Royal Academy of Arts)과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이하여 대규모 전시들이 개최되었다. 이후 동구권의 헝가리와 체코 순회전도 성공리에 마쳤다.

제63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이번 전시되는 작품들은 러시아의 국립미술관인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의 소장품이 중심을 이룬다. 아울러 크라스노야르스크 미술관, 니즈니 노브고로드 미술관, 연해주 미술관 등에서도 보내 왔는데 모두 러시아 연방 문화부에 문화재로 등록 관리되고 있는 국보급 작품들이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에 대해 김영호 예술감독이 설명하고 있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에 대해 김영호 예술감독이 설명하고 있다.
제63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는 ‘즉흥’, ‘인상’, ‘구성’ 등의 시리즈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러시아 활동 시기에 남긴 ‘즉흥’ 시리즈 중 세 점이 소개된다.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선구자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대표작을 포함해 입체-미래주의 경향의 작품 2점도 함께 출품된다. 이외에도 ‘광선주의’와 ‘신원시주의’로 유명한 미하일 라리오노프와 나탈리야 곤차로바의 작품들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현대 사진예술과 광고디자인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는 알렉산드르 로드첸코의 대형 회화작품은 전시의 백미를 이룬다.

제63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전시 예술감독을 맡은 중앙대학교 김영호 교수는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퇴폐 예술로 낙인이 찍혔으나 50년 뒤에 미니멀아트로 부활한 역설적 창조의 예술 이었다”며 “1910~20년대 러시아의 전위적 예술운동은 한국의 추상미술과 단색화의 탄생에도 영향을 끼쳤다. 21세기 ‘문명사적 전환기’에 러시아 아방가르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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