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아트코리아방송에서는 뉴욕을 중심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설치미술가 조숙진 작가와의 인터뷰를 위해 제주현대미술관에서 한 평 미술관 ‘목격자Ⅱ’를 위해 음향 설치와 비디오 작품 관련 일을 하다 서울 사비나미술관에 들린 조숙진 작가를 찾아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12월 15일 오후 5시 약속을 위해 사비나미술관을 찾았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한 평 미술관 ‘목격자Ⅱ’는 조숙진이 2017년 스위스 아라우에서의 포름 쉴러쯔플라쯔(Forum Scholossplatz) 미술관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운드 작업을 제작하여 2021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이다. 미술관 야외공원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소리의 혼합물들은 익히 우리가 알고 있거나 기억하는 아름다웠던 순간과 슬픈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시간의 집적물이자 흔적인 『목격자 Ⅱ』는 자연과 인간의 역사 속 수많은 존재들을 기억하고 회상할 수 있도록 틈을 내어 주면서 과거와 현재, 타자와 나라는 경계 속에 내가 서 있음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해 준다.
초췌한 모습으로 작업을 하다 왔다는 조 작가와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홍익대학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반가운 이야기로 잠시 담소를 나누다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예술가로서의 뉴욕 생활을 묻는 김종근 미술평론가의 질문에 조숙진 작가는 “첫 마디 답에서 뉴욕은 사람을 젊게 만드는 도시로, 많은 작가들이 여러나라에서 꿈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항상 좋은 전시들이 많고 새로운 작가들이 항상 도전하는 곳이어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 있다.”고 답했다.
제주 현대미술관 ‘한 평 미술관’ 프로젝트에 대해 묻자 조숙진 작가는 “그것과 관계된 일도 있고 이번에 새롭게 사진집이 발간되었는데, 2001년~2015년까지 15년 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촬영한 책이 이번에 눈빛출판사에서 발간되었는데 제주현대미술관 전시와 사진집 출판 일과 관련해서 오게 되었으며, 제주현대미술관 작업은 사운드 작업으로 한 평 미술관 안에서는 비디오를 보여주고, 그 주변 제주현대미술관 공원에서는 스피커를 18개를 설치해서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서 들을 수 있게 입체적인 사운드 작업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숙진 작가는 무수한 공간에 널브러지고 버려진 오브제들을 활용하여 소품으로 승화시키고 부활시켜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고 뉴욕 화단과 뉴욕 평론가들의 글에서 조 작가의 활약상을 볼 수 있다.
존재, 공간에 놓여지는 오브제에 애착,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질문하자, 조숙진 작가는 “저는 전시를 할 때 그게 전시의 공간에 놓여지든 그 주변에 놓여지든 전체적인 느낌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람들이 와서 보고 감동을 느끼게 하고 싶기 때문에 그냥 설치하는 게 아니라 공간을 생각하고 조명도 굉장히 신경 써서 설치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면 직접적으로 공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현대 영역에서 다룰 수 있는 것은 모두 다루고 있는 것에 대해 묻자, 조 작가는 “그것은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으며, 사진은 이 작품은 내가 사진으로서만 표현할 수 있겠다. 싶어서 사진을 찍게 되었고, 많은 사진 작품들이 연출적이지 않고 순수하게 전혀 사물을 건드리지 않고 기록하는 사진 작업을 해 왔으며, 미디어 작업은 그 상황에 맞는 작품을 하다 보니까 미디어를 쓸 수밖에 없어서 미디어를 쓰게 되었고, 제가 콜라보레이션을 좋아해서 음악가나 그 외 관계된 사람들과 하다 보니 그분들의 관점과 생각을 나누면서 새로운 영역을 넓히고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게 굉장히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조숙진 작가의 ‘뉴욕 화단에서 알려지기까지의 과정’,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의 전시도 놓치지 않고 전시를 하는 점’, 조 작가의 작품에서 죽음의 의미와 죽었던 물체를 부활시키는 부분에 대한 질문, 고아원에 작품을 기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조숙진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서양화과(1985),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1991)을 졸업하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작가는 서울시립미술관 ‘세마 골드 2014 : 노바디’(2014년), 웨스트 버지니아 헌팅턴 미술관 ‘월터 그로피우시 마스터 아티스트 시리즈’(2011년), 뉴욕 테너먼트 미술관(2009년), 아르코 미술관‘중진 작가 초대전’(2007년) 등 다수의 개인전과 국립현대미술관 ‘신나는 빛깔마당’(2020), 창원 조각 비엔날레(2018), 서울 사진축제(2017) 등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으로는 플로리다 애틀랜틱 아트센터 마스터 아티스트 레지던스 펠로우쉽(2019), 스웨덴 오레브루 AiR 펠로우쉽(2018), 스위스 바젤 Iaab 펠로우쉽(2010), 하종현예술상(2008), 로스엔젤레스 문화국 커미션 (2004), 뉴욕 소크라테스 조각 공원 펠로우십(1999), 뉴욕 폴록크래스너 재단 기금(1996), 미국 캘리포니아 KAFA상(1993) 등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