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은평구 진관1로 93에 위치한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는 2021년 12월 23일까지 조광현 세밀화전 '한국의 물고기'가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12월 15일 오후 5시가 넘어 강익모 전시기획자와 조광현 작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번 조광현 작가의 세밀화전에서는 2006년부터 최근까지 바닷물고기 세밀화 작업을 시작한 이후 15년 동안 이룬 성과를 담은 <조광현 세밀화전: 한국의 물고기>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작가 조광현은 점차 사라지고 있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한국의 물고기를 정밀히 관찰해 물고기가 가진 특유의 색감을 정확한 표현으로 전달한다. 작가는 정밀한 관찰을 위해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수중 촬영과 수중 회화 작업을 병행했다.
이번 전시는 2006년부터 시작해 15년 동안 축적된 작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전시로 그간 600종 이상의 세밀화 중 엄선한 총 130점의 물고기 세밀화를 선보인다. 전시에는 작품과 함께 물고기의 이름, 생태적·형태적 특징, 분포 등 핵심정보와 수중작업 영상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물고기에 대한 서식정보와 관심을 전달하고 있다.
물고기 세밀화는 크게 민물과 바다, 두 서식지로 나누어 전시된다. 작품은 민물고기에서 바닷물고기까지 각 어종 별로 전시되고, 어종의 생태정보와 서식정보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한반도의 하천과 바다 생태계에 대한 작가의 탐구적 태도를 시냇물에서 점점 넓은 바다로 나가는 여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가는 정확한 세밀화를 제작하기 위해 2012년 최초로 제주 서귀포 문섬 일대를 시작으로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수중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후 독도, 팔라우, 인도네시아 발리, 서파푸아뉴기니 등 수중 탐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전시장에는 물고기 세밀화를 위해 수중에서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과 더불어 물속에서 캔버스에 회화작업을 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도 선보이고 있다.
'조광현 세밀화전 – 한국의 물고기'는 종이 위에 수채화 기법으로 섬세한 표현력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어종부터 낯선 어종에 이르기까지 한국 물고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시키며 해양 쓰레기,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출발점으로의 역할하게 될 것이다.
조광현은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군산대에서 해양생물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생명과 생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업들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해양 생태에 관심이 많아 스쿠버다이버로 활동하며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 TV 프로그램, 영화 등에 출연하였다. 이외에도 여러 차례 히말라야를 비롯한 고산, 설산 원정 등반을 다녀오는 등 강과 습지, 사막과 정글을 누비는 모험 활동을 통해 많은 예술적 영감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조광현의 FISH 한국의 물고기》 (인사아트센터, 2021), 《물속 이야기》 (갤러리 담, 2016) 외에 총 9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200여 회의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한반도 바닷물고기 세밀화 대도감 (2021)』, 『한국의 민물고기 (2019)』,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2004)』 외 20여 편의 생태관련 저서에 삽화를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