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대표 오현금) 제2전시실에서는 2021년 12월 8일(수)∽12월 14일(화) 까지 특별전 '문명대전환기 언어풍경' 시리즈 첫 번째 작가로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가 전시되고 있는 현장에 12월 8일 오후 김종원 작가를 찾아 인터뷰를 청했다.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이번 전시에서는 <하늘로 내리는 비 – 춘야청우몽상전도春夜聽雨夢想顚倒>, <신화神話 - 통영신명通靈神明1>, <신화神話 - 통영신명通靈神明2>, <신화神話 - 통영신명通靈神明3>, <Quantum Stroke  - 곡신불사谷神不死1>, <Quantum Stroke  - 곡신불사谷神不死2>,<Quantum Stroke  - 풍신영가風神詠歌1>,<Quantum Stroke  - 풍신영가風神詠歌2> 등 2021년도 최근작 총 8점이 처음 공개된다.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작가는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서(書)언어의 근원인 필획筆劃, 스트록Stroke의 주술성(呪術性)내지는 영성(靈性)에서 시추해내고 있다. 이 점에서 기계시대 한가운데를 살고 있는 서, 화, 미술작가에게 볼 수 없는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독보적으로 개척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은 자신의 그림 원형을 서(書)에서 찾는다. 그래서 그는 텍스트와 이미지가 분리되지 않는 서화동체書畵同體의 필획筆劃/스트록Stroke을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 서書는 애초부터 행위의 전개로서 주체성을 가지고 사유를 표현한다. 그 표현의 결과로서 문자의 형성에 관여하고, 동시에 문자의 심미표현을 주관한다. 따라서 서書는 사유思惟를 표현함이며, 그 표현이 문자의 형성과 심미전개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서書의 예술성을 완성한다. 그래서 인간의 모든 사유의 주체적 전개가 서書 행위에 관여되어 있다. 서화동원書畵同源이거나 시서화일률詩書畵 一律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요컨대 서(書) 자체가 작가 자신의 주체적인 사유(思惟)의 결정임을 작가는 통찰해내고 있다. 더 나이가  문자(文字)의 삼요소인 소리, 형태, 의미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서예 미학은 물론 사회적 역할까지 탐구하는 작업을 일관되게 지속해 오고 있다.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글자의 기원이 되는 갑골문자는 천지신명(天地神明)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필획筆劃/스트록Stroke이 유전인자인 김종원 작가의 조형언어에는 주술적인 힘의 결정인 영성靈性은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된다. 물론 치유(治癒)의 힘은 물론 춤과 노래까지 깃들어 있다.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이에 대해 작가는 “언어言語에 영성靈性이 생기면 시詩가 되고, 필선筆線이 영성靈性을 띠면서 획劃이 된다. 필획에 형세가 어리면 골기骨氣를 이루고, 골기는 동적형태動的形勢가 정적형태靜的形態로 머문 것이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먹으로, 경면주사(鏡面朱砂)로 검고 붉게 필획筆劃/스트록Stroke하는 김종원의 지구촌을 넘어선 화성여행내지는 붓질탐사는 더 이상 허무맹랑한 신화(神畵)가 아니다. 실존의 기록이 된다.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달에서 더 이상 토끼가 방아를 찧지 않은 지는 오래되었다. 화성 역시 이제는 또 다른 지구일 뿐이다. 붉은 별의 바람 소리, 흙과 바위, 하늘에서 45억 살의 지구 태초 모습을 우리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고 있다. 지구 달 화성과 같은 우주의 별은 모두 가스 먼지와 같은 원자(原子)의 응결체다. 말하자면 원초적인 점획(點劃)으로 환원된 서(書)의 우주의 모습 그 대로다. 더 나아가  김종원의 일필(一筆), 즉 Quantum Stroke은 현대문명에 병든 지구인들을 생생활활하게 살려내는 유희(遊戱)이자 대자유의 붓질이 된다.

하지만 2021년도 현실의 붓질은 여전히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를 적어내기 바쁘다. 아니면 뉴욕 이야기로 왁자지껄하다. 김종원의 필묵은 이런 고착화된 신화를 양자(量子, Quantum) 본성의 필획(Stroke)으로 여지없이 내려치는 것이다. 이것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시 그림 글씨가 하나인 문자 이전의 서(書)로 원조 회귀다.
서/화/미술로 칸막이 쳐진 2021년도 오늘날의 나른한 일상의 사고방식은 김종원의 필획/스트록으로 일거에 타파된다. 서(書)는 더 이상 민족 예술의 정수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서와 미술의 100년 결별 역사는 김종원의 일필로 여지없이 깨진다. 일거에 서화 동체의 원점으로 되돌려지면서 하나가 된다.
더 나아가서 김종원의 필신(筆神)/묵령(墨靈) 작대기는 화성을 필획 해내면서 팬데믹 시대 지구를 구원해 내는 데 까지 가고 있다.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붓질의 초월성(超越性)은 맹목적인 일상의 신화를 이렇게 다시 실존의 과학으로 되돌려 내는데 있다. 음(陰) 안에 양(陽)이 있고, 양(陽) 안에 음(陰)이 있는, 태극(太極)이자 무극(無極)인 다천의 필획(筆劃)이 그것이다. 0이 1이고, 1이 0인, 입자(粒子)이자 파동(波動)인 양자(量子)의 세계가 김종원의 필획이다. 여기서 김종원의 필획은 신화가 아니라 과학이 되고, 자기 자신이 된다. 이에 대해 작가는 다시 말한다.
 
“내안에 손님이 한분 계셔요.
누군지를 아직도 나는 모르고 모시고 있어요.
그런데 그 분이 바로 나라고 하네요.”

이렇게 김종원의 필획 자아(自我)는 늘 원초아 – 자아 - 초자아를 종횡하면서 싸우고 화해하고 있다. 그래서 김종원에게 서(書)는 바로 실존의 반동이다. 몰상식이 상식화된, 부조리한 현실을 직시하고 초월해내는 결정 그 자체가 김종원의 서가 된다.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개인전 'Quantum Stroke'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 관장(2019~현재)
(사)한국문자문명연구회장(2009~현재) 
국립창원대ㆍ국립경상대 한문학과/미술학과 강사역임

국내외 개인전
2018 아트링크초대전(서울)
2014 중국심천자공예술제(중국 심천)
2009 영국런던한국문화원 G20런던정상회담기념 HANGUL = SPIRIT전
2009 벨기에EU의회 한국문화의날기념 한글퍼포먼스전
2008 창원컨밴션센타(제1회 창원친환경건축제 초대전;文字建築空間)
2007 서울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서예문화사 초대전)
2007 AKZENTA GRAZ (오스트리아)
2006 ART SALZBURG (오스트리아) 
2006 무외전無畏展(창원성산아트홀) 등 국내외개인전 다수.

국내외 주요단체전
2021 전남수묵비엔날레(진도운림산방외)
2021 BVLGARI COLORS(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20 ㄱ의 순간-조선일보 100주년 기념전(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한가람미술관)
2020 畵話思惟(토포하우스 서울)
2019 Byond Line - The Art of Korea Writing(미국LACMA)
2019 한글과 아랍문자의 만남전(독일베를린한국문화원)
2009-2017 문자문명전(창원성산아xm홀) 
2008-2019 경남서예대전 초대작가전 등
2007 ;한국, 일본현대서예가 특별전 ;창원 성산아트홀
2004 초신전(물파아트센타)
2002 국제전각서법대전(중국 상해)
1996 국제 난정필회서법전(싱가포르)
1994-2002 일본태현회전(일본동경도미술관)
1995년 한일서법교류전(일본동경우에노모리미술관)
1982-1986 뢰차전(磊且會展)(서울백악미술관) 등 수십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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