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소망과 꿈 그리고 희망에 대한 기원을 담아낸다.

[아트코리아방송 = 김월수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산촌 모나리자’에서는 2021년 12월 4일~12월 13일까지 박경자 작가 ‘기원 21’이 전시되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박경자 작가는 <기원 21> 시리즈는 코스모스-풍요로움과 화목, 동백-다산, 등나무꽃-결속 혹은 사랑, 나팔꽃-감사와 사랑, 매화-다산과 풍요, 목련-부활, 철쭉-풍요로움, 양귀비-위로와 희망, 해바라기-재물, 접시꽃-충성, 나비-장수, 달항아리-풍요, 솟대-풍년, 장승- 안녕과 염원(수호신) 등의 소재로 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냈다기보다는 정물화를 그리듯 도상의 대칭적인 구도로 누구나 하나씩 품고 있는 소망과 꿈 그리고 희망이 이루어길 간절히 기원하는 것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시공간의 해체시키고 재구성하여 표현했다.

메타버스(Metaverse)의 세계(현실을 초월하여 만들어낸 세계 또는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세계)를 완성한다. 이는 마음의 풍경(Landscape of mind)과 같이 솟대와 장승(수호신)은 하나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기원을 이미지화하면 그 기원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고 본다.

기원 21 72.7x60.6cm Watercolor on paper 2021

<기원 21> 2021 작품을 보면 단순하고 추상적인 배경(wet-on-wet)과 달항아리와 솟대, 복잡하고 사실적인 나팔꽃(기쁜 소식)의 소재로 구성하여 자유로운 느낌으로 대범하게 붓질하여 극적인 효과로 표현하고 있다. 밝은 보름달처럼 달항아리의 의미는 현실과 초현실 사이로 열린 창이다. 작가는 이성과 감성, 정신과 마음이 합치는 지점에 그 초점을 맞추고 현실적인 연상을 뛰어넘는 불가사의한 것, 비합리적인 것, 우연한 것 등을 표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적 공간이며 비현실의 공간으로 머물게 한다. 작가는 기원이 담긴 내면의 의식을 색과 형태(이미지)로 담아내는 메타포적 언어의 예술로 승화된다. 내면의 스펙트럼처럼 의식의 차원 너머에 무의식(비합리적이고 알 수 없는 영역)과 연결하게 한다.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하고,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 자크 라깡의 말처럼

기원 21 116.8x91.0cm Watercolor on paper 2021

<기원 21> 2021의 작품에서 보면 작가는 수많은 형상의 솟대가 배경을 이루고 그 중심부에는 목련(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과 긴 장대 위에 솟대가 사방으로 형상화된다. 만다라와 같이 달항아리는 원을 그리는 행위로써 원 안의 세계는 초월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탈바꿈된다. 여기서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중심과 주변의 구성하고 무한 변주된다. 영성과 명상의 세계처럼 무의식의 영역에서는 자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자아의 바깥 영역이라고 의식에 규정되었던 세계와도 소통할 수 있다. 이성(理性)의 지배를 받지 않는 공상·환상의 세계를 중요시하는 초현실주의와 맞닿아 있다.

기원 21 72.7x72.7cm Watercolor on paper 2021

<기원 21> 2021의 작품을 보면 정방형의 구도로 만물은 서로 조응하고 같은 과정을 되풀이한다. 흰 눈 속에서 피는 동백(지조와 절개)과 솟대, 달항아리 등의 소재로 눈과 마음을 자극하는 빨간색(영원과 불멸의 상징)에서 오는 생생함과 강렬함이 표현된다. 갈필(물기가 거의 없는 붓에 물감을 묻혀 칠하는 기법)과 번지기(이미 젖어 있는 종이에 색을 칠해 자연스럽게 번지도록 하는 기법) 등이 서로 대조를 이루며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텅 빈 배경과 가득 채운 주제(달항아리, 동백, 솟대)로 상이한 두 세계의 대조화과 공존으로서 채움과 비움의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기원 21 80.3x116.8cm Watercolor on paper 2021

<기원 21> 2021의 작품은 배경에 시공간을 넘나드는 한 쌍의 나비가 날고 달항아리 안 접시꽃과 솟대가 자리 잡고 있다. 솟대는 추상적인 단색(평면)으로 처리하고 접시꽃은 안쪽을 어둡게 입체감이 묘사되고 다채로우며 화려한 색상이 특징인 담채 기법과 중간 색조를 이용하여 섬세한 표현이 돋보인다. 이때 인간의 마음속에 그린 이미지는 실제로 외부 세계에 현실화하여 나타난다. 달항아리 안팎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듯 현실 세계가 아닌,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기원 21 72.7x72.7cm Watercolor on paper 2021

<기원 21)> 2021 작품은 시선을 모아주는 원 구도로 윤회처럼 생성과 소멸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우주와 자연의 순환 원리를 표현하고 있다. 차갑고 짙은 주제(붓꽃-풍요와 솟대-풍년)의 색감과 따뜻하고 강렬한 배경의 색감이 대비가 인상적으로 보인다. 동양에서 『이기론(理氣論)』에서 "우주 만물은 이(理)와 기(氣)가 결합해 있다." 주희의 말과도 맞닿아 있다. 서양의 물리학에서 보어(Niels Bohr, 1885-1962)의 말처럼 파동-입자의 해석은 상보적이라고 한다. 이는 물질과 빛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어떤 조건에서는 파동의 모습을 보이고, 어떤 조건에서는 입자의 모습을 공유한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기원 21 116.8x80.3cm Watercolor on paper 2021

<기원 21) 2021의 작품에서 보면 완전하지 못하는 반달처럼 서로 대립하는 이원화 된 세상 속에서 솟대가 그 중심에 있고 장승이 서로 떨어져 있다가도 자연의 섭리(코스모스)처럼 만남이라는 인연의 시간을 통해 서로 하나가 된다. 물체의 특징에 따른 붓질의 효과와 풍부한 색감이 돋보인다. 동양철학에서는 우주와 자연의 운행 원리와 법칙으로 보면 음양이 모이면 신(神)이 되고 음양이 소명하면 귀(鬼)가 된다고 본다. 동중서의 말처럼 천지의 기(氣)는 합해지면 하나가 되고, 나누어지면 음양이 되고, 쪼개지면 사시(四時), 나열되면 오행(五行)이 된다.

기원 21 72.7x50.0cm Watercolor on paper 2021

<기원 21> 2021의 작품은 겨울의 끝자락과 생명을 잉태하는 봄 사이에 서 있다. 짧은 터치로 어두운 음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명암 효과를 살리는 한편 매화(곡선)와 수많은 솟대의 대비를 고려하여 구성하고 있다. “진정한 예술은 상상을 통해 정감을 표현한다.” 영국의 콜링우드말처럼 상상의 세계와 객관적 현실의 세계는 상징을 통해 만난다. 표면 의식의 정보뿐만 아니라 무의식 심층에 가라앉아 있는 내용이고 이러한 것이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경험되고 전달되기도 한다. 상징은 꿈과 상상의 세계라는 비합리적인 영역과 합리적 영역에 걸쳐 있어서 양쪽을 매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경자 작가의 작업 노트에서 “어린 시절의 고향에서 느꼈던 꿈과 추억 그리고 그리움, 완도 바다의 기억, 밤하늘과 선선한 바람 소리, 다양한 아름다운 꽃들, 상상의 공간 속에 담으려 한다. 작은 소망이나 희망 그리고 꿈을 그려가며 축복하듯 내 마음의 성전에 꽃을 바치고 실현되길 기원한다.”고 썼다.

결과적으로 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냈다기보다는 정물화를 그리듯 도상의 대칭적인 구도로 누구나 하나씩 품고 있는 소망과 꿈 그리고 희망이 이루어길 간절히 기원하는 것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시공간의 해체시키고 재구성하여 표현한다. 메타버스(Metaverse)의 세계(현실을 초월하여 만들어낸 세계 또는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세계)를 완성한다. “예술의 목적은 미(美)이고 미는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 오스트리아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예술에 있어서 창조의 의미는 전혀 새로운 것과 기존의 것을 사용하여 변화를 주는 행위로서 기존의 이론을 더욱 발전을 시키거나 응용하여 새롭게 재창조한 것을 말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고 본다.   

박경자 작가

박경자 Park Kyung Ja
개인전 3회 갤러리 산촌 모나리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부스전), 갤러리 인사아트프라자

단체전
2021 Deauville art Shopping(France)
2021 Salon Art Shopping Au carrousel du louvre
2020 Lamour PARIS 단체초대전
2020 Fleur ville PARIS
2015∼2020 가인회전

수상
2020 행주미술대전 특별상
2019, 2020 인천미술대전 입선
2019 행주미술대전 우수상
2018 행주미술대전 장려상

현재 행주미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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