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벌거벗은 모습을 그리려한 루시안 프로이드
김종근(미술평론가)
파리의 퐁피두 미술관에서 본 영국의 인물화가 루시앙 프로이드의 회고전은 인상 깊었다. 전시의 시작은 작가의 아뜰리에 내부의 모습을 그린 실내화와 작업실 창으로 내다보이는 공장 지대, 창고, 건물 내부의 작은 정원 등 루시앙 프로이드가 보여주는 런던 풍경, 자연에 대한 작품들로 시작된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인 루시앙 프로이드는 1922년 베를린에서 태어나 열 세살에 나치의 인종차별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하여 영국으로 귀화한 대표적인 영국의 위대한 사실주의의 화가이다. 런던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그림을 공부한 그는 초기 작품은 매우 사실주의적이면서 초현실주의적인 화풍을 가졌지만 곧 표현주의 적인 화풍의 인물화로 옮겨갔다.
고독하고 밝고 날카로우며 세심한 형태의 표현주의 작품입니다. 그림에서 보이듯이 그의 작품은 일상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늘씬한 몸이 아니라 늘어진 살과 지방, 주름지고 검버섯 핀 피부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적인 묘사로 작가는 인간의 진실한 모습에 ‘모델의 실제 모습을 묘사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 작가가 느끼는 것을-인상중의의 그것과는 다른 - 그리고자 한다’고
2005년 2월 런던 크리스티경매장에는 세계적 콜렉터들이 모여들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 모델 ‘케이트 모스’를 소재로 그린 한점의 누드화가 출품됐기 때문이다.
그 작품은 ‘나체 초상 2002’라는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은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 루시앙 프로이트의 말년의 작품이었다. 직업 모델보다 정서적 교감을 바탕으로 친밀한 관계의 주변인들, 가족이나 친분이 있는 화상들과 친구들을 모델로 선택했다. 이처럼 그의 작품들은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런 친밀함이 그의 작품들에 덧입혀져 그만의 작품 세계를 형성한다. 그의 작품은 베이컨처럼 구상성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이성과 머리로 이해하는 회화가 아닌 감각으로 느끼는 육체를 주로 그렸다는 점에서 들뢰즈 (G. Deleuze)가 그의 저서 ‘감각의 논리’ 에서 두뇌를 통과하지 않고 우리의 신경 시스템에 직접 작용하는 작품으로 평가한 베이컨(F. Bacon) 작품과도 종종 비교된다. 실제로도 루시앙 프로이드는 베이컨 작품의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며 예술을 함께 나눈 친구였다.
‘나의 작품은 자서전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는 루시앙 프로이드의 말처럼 화가의 주관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유명 인사의 초상은 극소수만 그린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는 직접 포즈를 취했던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도 포함돼 있다.
이 작품은 케이트 모스가 딸 ‘릴라 그레이스(Lila Grace)’를 임신했을 당시 제작된 작품으로 6개월 이상의 제작기간이 소요됐으며 작품의 크기 또한 실물 사이즈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의 모델로 참여했던 모스 역시 “제작기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작품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런던 크리스티 경매소에 출품된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케이트 모스(Kate Moss)의 누드화가 76억 원에 최종 낙찰됐다. 영국 BBC 인터넷 판은 사실주의 회화의 대가 루시안 프로이드(Lucian Freud)의 작품인 ‘나체 초상화 2002(Naked Portrait 2002)’가 9일(현지시간) 393만 파운드에 최종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유럽 최고의 화가와 세계적 모델이 만난 작품 낙찰자는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소에 출품된 이 작품은 유럽 최고의 화가와 세계적인 모델이 만난 작품이라는 데서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이 작품은 케이트 모스가 딸 ‘릴라 그레이스(Lila Grace)’를 임신했을 당시 제작된 작품으로 6개월 이상의 제작기간이 소요됐으며 작품의 크기 또한 실물 사이즈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22년 베를린에서 출생, 영국으로 이주해 미술교육을 받았고 1951년에 첫 전시 후 초현실주의자들과 교류, 곧 전후 독일의 표현풍의 구상화로 변모했다. 그는 프랑스의 철학자 쥘 들뢰즈가 ‘감각의 논리’에서 감각과 힘과 시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발견한 베이컨의 작품 ‘루시앙 프로이트 초상연구’의 모델이자 친구였다.
1965년 이후 누드화를 그리면서 가장 강렬하며 독창적인 화풍의 누드로 그는 전 세계 미술계에 주목을 받았다.
영국 구상미술의 전통을 이어 받아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사실주의 화가’로 불린 프로이트는 “나는 사람들의 벗은 모습을 그리는 게 좋다. 옷을 벗으면 나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신나는 일들 중 하나는 피부를 관통해 피와 혈관, 그리고 많은 흔적을 보는 것이다”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벗는다고 그리진 않았다. 루시안 프로이드는 1922년 독일 베를린에서 지그문트의 손자로 태어났고 1933년 할아버지가 영국으로 망명을 할 때 함께 따라가서 그 이후로 줄곧 그 곳에서 살았던 영국 화가이다. 그는 앵그르에게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본인 스스로도 밝히고 있는데 너무 경직돼 있다는 이유로 직업적인 모델을 피했고, 자신과 잘 아는 사람들로 친구·가족·동료화가 등 주변 인물을 다이내믹하고 거친 붓터치로 긴장감 있는 화면을 만들었다. 나부상의 모델을 섰던 수 틸리라는 여성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로이드의 그림을 위해 옷을 벗은 채 포즈를 취하고 하루 20파운드(약 4만원)의 개런티를 받았다고 밝혔다.
틸리는 모델료는 적었으나 프로이드 같은 대가에게 ‘창조의 원천’이 됐다는 데 자부심과 희열을 느낀다는 소감을 피력했다.’빅 수(Big Sue)’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넉넉한 몸매를 가진 틸리를 화폭에 담은 누드화는 12일자 권위 있는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정신과의사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친손자인 프로이드는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지만 나치가 대두한 33년 11살 때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해 6년 후 국적까지 취득했다. 그는 센트럴 미술학교 등에서 그림 수업을 하고 44년 처음 개인전을 열고 화가로 정식 데뷔했다. 초기 작품은 초현실주의 색채를 띠었으나 50년부터는 가벼운 터치의 채색을 특징으로 하는 누드화와 초상화를 주로 그렸다. 등장 모델은 주변의 가족과 친구, 동료화가,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작품이 그려진 배경에는 케이트 모스가 잡지 인터뷰에서 “프로이트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직접 고백, 자신의 누드를 그려줄것을 제안하면서 6개월 간의 초상화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작품이 그려진 배경에는 케이트 모스가 잡지 인터뷰에서 “프로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직접 고백, 자신의 누드를 그려줄것을 제안하면서 6개월 간의 초상화 작업이 이루어졌다.
프로이드는 “아름다움을 추함이라 하고 추함을 아름다움”이라면서 아름다운 여인을 초라한 모습으로 그렸다. 이 때문에 프로이트의 작품은 여인의 나체를 관객에게 던져진 욕망의 고깃덩어리처럼 그려내는 프란시스 베이컨 작품과도 비교된다.
모스가 사고 싶었던 이 작품은 처음 경매에서 익명의 미국인에게 넘어갔고, 이 그림은 74억원이란 천문학적 가격에 낙찰되었지만, 그가 전화로 경매에 참여해 낙찰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복용등으로 스캔들의 중심이 된 그녀는 화가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어서 루시안 프로이트, 척 클로스, 게리 흄, 다카시 무라카미, 마크 퀸 등 많은 작가들이 그녀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