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재혁 기자] 미국 팝아트의 거장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샤프 쉑(Scharf Schak)’ 전시가 오는 11월 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서울 성수동 프로젝트렌트에서 진행된다.
케니샤프는 198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서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 등과 예술적 교감을 나누며 팝 아트의 전성기를 이뤄 낸 중심 인물 중 하나다.
미국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공상 과학적인 캐릭터에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시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커스터마이징과 만화 캐릭터, 그래피티 등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좀 더 친근하고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으며
‘팝 초현실주의’, ‘슈퍼 팝(Super Pop)’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만들어 낸 인물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롯데미술관 개인전, 백아트 개인전) 아시아에서는 다수의 개인전들과 디올(Dior)과의 협업 등을 통해 이미 대중들에게 친숙한 작가이다.
‘샤프 쉑’은 케니 샤프가1992년부터 1995년까지 뉴욕 소호의 프린스 스트리트에 열었던 아트 숍이다.
케니 샤프는 신문 가판대를 직접 개조해 자신이 만든 다양한 아트 상품들을 ‘샤프 쉑’에서 판매했다.
지포 라이터와 스와치 시계, 쿠키 케이스, 컵, 티셔츠 등에 그림을 그려 넣고 고객이 옷을 가져오면 실크 스크린이나 커스터마이징도 해주었다.
이처럼 ‘샤프 쉑’은 ‘일상과 가까운 예술’, ‘삶을 위한 예술’을 지향하는 케니 샤프의 세계관을 담은 작품인 동시에 예술 공간이다.
‘샤프 쉑(Scharf Schak)’이라는 이름은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성과 ‘판잣집’을 뜻하는 ‘쉑(‘Shack)’을 조합하고 단어의 스펠을 살짝 변형해서 만들어졌다.
케니 샤프식의 재치가 돋보이는 이름이다. 실제로 ‘샤프 쉑’은 초가 지붕이 덮여 있는 작은 판잣집 모양이 였다.
당시, 케니 샤프는 뉴욕에서 플로리다까지 직접 트레일러를 운전해 ‘샤프 쉑’을 이동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아트 상품을 판매하는 일은 예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1995년, ‘샤프 쉑’은 문을 닫는다.
그리고 지금. 시대를 앞서갔던 케니 샤프의 ‘샤프 쉑’이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도시, 서울에서 약 30년만에 다시 선보인다.
11월 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성수동 백아트 팝업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엘리트주의적 미술에서 벗어나 대중과 함께 하는 예술’이라는 케니 샤프의 세계관이 집약된 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전시는 ‘샤프 쉑’을 그대로 재현한 야외 키오스크와 두 개의 전시장인 스페이스 A와 B로 구성된다.
스페이스 B에는 전시장 전체 벽면을 아우르는 5미터의 압도적인 디지털 벽화와 1980~1990년대의 초기 판화 작품 전시되며 다양한 아트 상품들도 만날 수 있다.
작품은 케니 샤프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두 개의 큰 축인 ‘대중과 함께 즐기는 예술’과 ‘지구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구성했다.
아트 상품은 작가가 최근에 제작한 티셔츠와 후드티, 모자, 노트, 스케이트 보드, 그리고 리미티드 에디션인 파이버 글라스 의자 등이다.
여기에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추가된 책과 화분 그립 톡, 쿠션, 아트 토이 등이 소개되며 특히 1990년대 실제 ‘샤프 쉑’에서 판매했던 유리컵이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스페이스 A 전시장은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했다. 작가가 로스엔젤레스 작업실에서 직접 사용하는 가구를 가지고 와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케니 샤프의 열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케니 샤프는 이번 전시를 위해 엄청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작업실의 가구를 직접 가지고 올 정도의 뜨거운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티셔츠에 그린 페인팅과 양탄자는 서울 전시를 위해 최초로 선보이는 그의 새로운 작품이기도 하다.
백아트 서울의 수잔백 대표는 “샤프 쉑은 모두가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대중 지향적인 케니 샤프의 철학과 일상에서 발견하는 예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샤프 쉑에서는 누구나 작가의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하고, 아트 상품을 통해 작품을 소유하며 예술이 일상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할 수 있다.” 고 전하면서 “스트리트 아트에서 미술관까지, 샤프 쉑에서 디올(Dior)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케니 샤프의 이번 전시를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케나샤프 소개
케니 샤프 (Kenny Scharf)는 1958 년 할리우드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으며 1980 년에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미술 학사 학위를 받았다.
2018 년 롯데 미술관, Hillstrom Museum of Art, 2016 년 the Nassau County Museum of Art, 2015 년 Hammer Museum, Los Angeles; Portland Art Museum, 2004 년 Pasadena Museum of California Art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20 년 봄에는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Tucson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또한 2018 년 Under One Roof (Urban Nation Museum for Urban Contemporary Art), 2017 년 클럽 57: 이스트 빌리지의 영화, 퍼포먼스, 그리고 미술, 1978–1983 (Museum of Modern Art), Fast Forward: Painting from the 1980s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2016 년 Holdings: Selections from MCASD's Collection (Museum of Contemporary Art) 등의 그룹전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케니샤프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해머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현대 미술관; 현대 미술 박물관,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Stedelijk Museum, 암스테르담; 뉴욕 휘트니 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