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접속', '약속', '해피엔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너는 내 운명' 등 드라마와 영화 장르불문 대체불가 캐릭터를 넘나들며 열연을 펼친 배우 전도연이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복귀작은 '인간실격'.
'굿와이프'를 마지막으로 잠시 안방극장을 떠나있던 전도연을 다시 불러들인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전도연은 '인간실격'에서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부정은 최선을 다해 걸어왔으나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인물. 상실과 불안, 공허와 고독을 오가는 부정의 형용할 수 없는 여러 감정들을 전도연만의 연기 내공으로 섬세하게 그려내 공감을 안길 예정이다.
지난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인간실격' (극본 김지혜 연출 허진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도연은 "대본을 처음 읽고 굉장히 많이 울었다. 벼랑 끝에 서 있고 죽음과 맞닿아 있는 부정이 강재를 만나면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고 작지만 빛을 찾아가는 그런 작은 설렘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5년 만의 복귀에 대해 전도연은 "긴장되면서 떨리고 부담된다. 그래서 주변에서 하는 드라마들을 더 돌아보게 되고 따지게 되더라. 무겁고 어두운 작품은 피하고 싶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렸는데 또 다시 어둡지만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라 '인간실격'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극중 캐릭터 부정에게 배우로서 강한 몰입감을 느꼈다는 전도연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에게 감정 이입이 많이 됐다. 부정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닫혀있는 인물의 마음을 어떻게 열어가느냐가 가장 걱정됐다. 부정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싶어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벼랑 끝에 서 있고, 죽음과 가까이 맞닿아있는 부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재를 만나면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고 작지만 빛을 보고 살아가는 게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자타공인 성공한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전도연에게도 '인간실격'을 느낀 적이 있었을까. 전도연은 "명백하게 인간실격이라고 규정지은 적은 없지만, 배우가 아닌 다른 쪽으로의 삶을 보면 나 역시 완성되지 않았다. 부족하고, 좌절도 하면서 채워 나가는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삶을 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인간실격'의 관전 포인트로 인간이기에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큰 사건이 있거나 미사여구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인간이 느끼는 풍부한 감정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JTBC 10주년 특별 기획 '인간실격'은 오늘(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