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마루 신관 3층에서는 2021년 8월 18일~23일까지 김경옥 개인전 ‘스무살’이 전시되고 있다.
김경옥 작가의 작품에서는 스무살이 갖는 보편성과 20대의 특수성을 탐구하며 작업하고 있고, 본인의 기억 또한 혼재되어 20대 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각적 정체성을 의식속에 각인시키고 있다.
작가노트/ 김경옥
내 작업의 주제는 이십대의 사회적 초상이라 할 것이다. 스무살이 갖는 보편성과 ‘미디어 세대’로 규정한 오늘날 이십대의 특수성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고, 이는 이십대의 정체성을 탐구해 가는 과정이며, ‘내 청춘’의 기억들 또한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미디어 세대’는 미디어들이 생산해내는 온갖 이미지들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세대이다. 대중매체가 만들어내는 허구의 이미지는 지금의 이십대의 삶에 그 어떤 이미지보다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이들은 영상 매체 이미지를 통해 얻어진 시각적 정체성을 의식 또는 무의식 속에 각인시킨다. 작품 속의 인공적인 화사함과 형광빛의 ‘미디어 세대’ 이미지는 지금의 이십대들이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아이돌 스타의 허구적인 아름다움이 내재화된 것일 수도 있고, 매 순간 셀카를 찍고 ‘뽀샵’을 하면서 자신이 닮고자 하는 스타에 대한 무의식적 욕망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김경옥 작업노트 부분발췌)
이십대의 사회적 초상과 자기애
김성호(Kim, Sung_Ho, 미술평론가)
I. 불안한 중성성 - 이십대의 사회적 초상
작가 김경옥은 이십대의 사회적 초상을 그린다. 인터넷과 대중문화의 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십대의 다양한 이미지를 채집해서 재해석된 팝아트의 조형 언어를 구사한다. 특정 상황을 선보이고 있는 인물 형상과 엷은 층의 물감을 올려서 비교적 정밀하게 묘사하는 구상의 형식 그리고 그 뒤에 대조적으로 배치된 기하학적 패턴의 배경과 그것이 창출하는 일루전의 효과는 미디어 시대로 규정할 수 있는 오늘날 이십대의 자기애로서의 욕망과 사회적 초상을 시각화하기에 족하다.
먼저, 출품작들이 함유하는 중성성(neutralité)은 오늘날 이십대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생각해 보자. 중성성은 이것과 저것 사이의 경계를 명료하게 제시하지 않고 ‘이것/저것’의 경계를 한데 아우르는 혼종의 관계를 드러낸다. 그것은, 나이가 성년기에 접어들었으나 정체성은 미성년과 성년 사이를 오가는 무엇 하나 확실한 것 없는 미래를 사는 이십대의 불명료하고 불안한 정체성과 같은 것이다.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중성성은 시각적으로 소녀/소년, 수줍음/장난기처럼 ‘이것/저것’이 혼성된 무엇으로 나타난다. 특히 여성과 남성의 분별 가능한 성적 정체성은 그녀의 작품 속에서 중성성 속에 애매모호한 상태로 남는 경우가 다반사다. 동일한 헤어스타일과 복장을 한 남성과 여성이 마주하고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쌍둥이 같은 이들은 서로의 성징이 교차하는 중성성의 의상과 외양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성 역할이 전도되는 오늘날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가시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경옥의 많은 작품 속 등장인물은 때론 웃거나 슬며시 미소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대개는 감정 상태가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미묘한 ‘중성성’, 그것도 ‘불안한 중성성’의 상태를 드러낸다. 그것은 ‘웃고 있어도 웃는 것이 아닌 이십대’의 불안정한 정체성과 상황을 어김없이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다수의 이미지가 그러하다. 아슬아슬하게 옥상 난간 위를 걷는 위험한 모험에 탐닉하는 청년, 수많은 길 앞에서 방향을 잃은 듯 서 있지만 확고한 의지를 표현한 뒷모습, 알수 없는 비정형의 상황 앞에서 무엇인가 찾고 있는 뒷모습 등 다소 해학적인 표현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 등장인물은 불안한 중성성의 상황을 연출한다. 대개 그것은 무표정, 무관심의 상태이거나 양자를 혼성하는 ‘교착 혹은 균형(standoff)’이 혼성된 중성성의 상태로 가시화된다. ‘침체/평온'이나 ‘고요/우울’이 그리고 ‘번민/설렘’ 혹은 ‘불안/흥분’이 뒤섞인 채로 말이다. 가히 ‘불안한 중성성’이라 할 만하다.
Profile/김경옥 KIM KYOUNG OK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고려대 사학과 졸업
Solo Exhibition
2021, 초대전 ‘스무살’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1, 2관, 서울
2021, 작가공모 초대전 ‘멀지만 또렷한’ 잇다스페이스, 인천
2020, ‘LOVE YOURSELF’ 갤러리 인사아트 1F, B1, 서울
2019, ‘김경옥 초대전’ 파티움 아트 갤러리, 인천
2019 ‘공백의 시간’ (석사청구전) 홍익대 현대미술관, 서울
2018, ‘DANGDANGNANA’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6, ‘YOU ARE THE NEW DAY’ 최정아 갤러리, 서울
Group Exhibition
2021 화랑미술제, COEX, 서울
2020 조형 아트 페어 PLAS 2020, COEX, 서울
LA Art Show, LA Convention Center, Los Angeles
2019, STAND-OUT ARTIST selected by Asia Contemporary Art Show, Conrad, Hongkong
서울 아트쇼, COEX, 서울
아트 대구 , EXCO, 대구
아트 광주 , 김대중 컨벤션 센터, 광주
Inspiraton Éternelle, KLAF 2019 ROUEN, HALLE AUX TOILES, PARIS
---- 외에 40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