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중구 퇴계로 18길에 위치한 비디갤러리에서는 7월 16일부터 8월 6일까지 박성민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현장을 16일 오후 4시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박 작가를 찾았다.
명동입구 맞은편 골목 입구에 위치한 비디갤러리 1층에서 마중나온 박성민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비디갤러리는 1, 2, 3층으로 나뉘어 아담한 크기에 전시장은 예쁜 동선으로 관람자가 구경하기에 좋을 듯 싶었다.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비디갤러리에서 열린 3인 초대전에 이어 개최하는 박성민 작가의 단독 개인 초대전이다. 그간 작가는 투명한 얼음덩어리 속에서 피어난 꽃이나 덩굴 잎, 과일을 극사실적으로 그려왔다.
이번 초대 개인전은 시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얼음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배열하고 채워내 서로를 연결하고 나아가 하나가 되는 주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36여 점의 신작들로 구성된다.
얼음덩이를 비집고 나오는 사물들을 포착한 ‘아이스캡슐’ 시리즈는 노동집약적이고, 손맛이 살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2008년에는 고아한 운치가 절로 배어나는 이조백자 그릇에 담긴 얼음을 활용해 더 주목받았다.
이후 박성민 작가의 작품은 바탕의 흰색, 검은색과 어우러지며 극사실주의 화풍의 싱그럽고도 세련된 미감을 선사하는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때론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판을 활용해 은빛 순결함을 보태기도 한다.
작가는 얼음 이야말로 물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상이라며 고체와 액체로서의 얼음은 존재에 대한 고정된 기억을 환기하고, 기체의 물성을 지닌 얼음은 곧 날아가 사라져버리는 기억의 속성에 대한 암시를 담아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작품들은 육면체 형태의 수많은 얼음덩어리를 극사실 기법으로 그린 뒤 화면에 바둑판처럼 배열해 단색화의 느낌을 준다. 얼음이라는 물체가 가진 속성인 “녹는다” 라는 점은 사람들의 잊혀짐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나의 얼음은 이러한 속성에 꼼짝없이 당하게 되겠지만 여러 개의 얼음이 함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서로를 연결하는 여러 개의 얼음은 서로의 찬 온도를 나누며 그 형태를 더욱더 오래 유지하게 되며, 결국 녹는다 해도 다시 서로가 하나가 되는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하나의 사회를 이루게 된다.
작가소개
박성민 작가는 1968년 경남 창원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회화학과 및 동 대학원 회화학과를 졸업하였다. 박성민 작가의 여러 작품들은 서울시립미술관, 한국민속촌미술관, 문화관광부, 문예진흥원, 거제삼성호텔, 강릉시청 등에 소장되어 있다. 박성민 작가는 대한민국 국민 미술대전 대상과 신사임당 미술대전 대상,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등을 수상, 공모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정받으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