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한국예총 예술문화명인진흥회 전통조각보 김애경 명인을 찾아 2021년 7월 1일  최윤영 차장과 본 기자가 아침 일찍 화성시 명인의 공방을 찾았다.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찻집을 운영하는 김애경 명인의 공방 입구에 ‘화인규방’이라는 간판이 우리를 반긴다.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마당, 새파란 잔디 위 빨랫줄에서 펄럭이는 각양각색의 천연염색 원단들이 초록색 나무와 까만 기와지붕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김애경 명인의 찻집 안으로 들어서니 아늑하고 토속적인 분위기다. 여기저기 명인의 작품들이 시선을 끌었다. 찻집 안쪽, 열린 문 사이 공방에서 바느질하고 있던 명인과 명인의 제자가 일손을 놓고 우리를 맞이한다.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늘 이렇게 모여서 작업하느냐는 질문에 김애경 명인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바느질도 하고, 작품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잠시 공정을 지켜보니 일일이 다 손으로 작업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김명인의 말에 의하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손으로만 작업한다고 한다. 작품은 전혀 재봉틀을 사용하지 않지만, 판매 상품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재봉틀을 사용하여 제작한단다.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일일이 다 손바느질을 하려면 작품 완성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작은 보자기 하나에도 한두 달이 소요되며, 큰 작품은 일 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작품은 모두 천연 염색한 천을 2~3년 숙성시켜서 사용하기 때문에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한다. 보는 사람들은 그저 ‘예쁘다.’라는 한마디로 표현하지만, 그 뒤에 숨은 노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공방 안에도 명인의 작품들이 벽면에 가득하다. 김애경 명인이 일일이 작품들을 설명해 주었다. 그중에서도 두 작품을 설명했다. 추포조각보와 감물염색 옥사발이다.
추포조각보 작품은 규방공예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며 뉴욕의 전시에서도 좋은 반응을 받았다. 전통소재인 추포를 자연 염색해서 만든 작품이다.
감물염색 옥사 발은 감물을 이용해 염색한 옥사 발로 작은 조각이 서로서로 어울려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작품으로 명인초대전 때 최우수 작품상의 영광을 안겨 주었다.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입구에 화인규방이라는 간판의 뜻이 궁금해서 물었더니 말씀 화話, 공경할 인夤으로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어 따스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김애경 명인의 호 이기도 하다고 알려 준다.

조각보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조각보가 너무 좋아서였다는 진솔한 답을 해 왔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허동화선생님의 ‘옛 보자기’라는 책을 접하면서 조각보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단다.
찻집을 운영하느라 시간 내기 어려워 작업은 늘 밤에 이루어지는데, 집중해서 바느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 된다. 좀은 힘들지만 힘든 가운데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고 한다.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추포조각보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추포조각보

이 일을 하면서 보람 있다고 느낄 때는 언제였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이어 나간다는 자부심이라고 대답했다. 또 해외전시를 나가 그들이 서양의 퀼트와는 또 다른 매력에 환호를 보내고 전통조각보의 아름다움을 인정해주는 외국인들을 만나면 전통조각보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단다. 더 열심히 해서 계속 이어 나가도록 전승 활동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는 명인. 김애경 명인은 우리의 전통조각보를 국, 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전시관을 갖는 게 꿈이고, 또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재를 만드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다부진 소망을 밝힌다.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감물염색조각보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감물염색조각보

대나무 숲에 평화롭게 펄럭이는 오색 천연 염색 천과 너무 잘 어울리는 명인의 모습이 아름답다. 작업하던 조각보를 밀쳐둔 채 김애경 명인은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조각과 조각을 이어 보자기를 만들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인연을 만든다.”는 그녀의 말처럼 많은 인연들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전통 조각보 김애경 명인 편

김애경 명인
2017년 한국예술문화명인인증(공예-규방-조각보)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특상 등 다수 수상
한국예술문화 명인특별초대전 최우수작품상 수상
규방문화대전 우수상 등 다수 수상
국제보자기포럼 초대작가
한국 보자기 뉴욕 가다(해외전시)
개인전 및 국내외 단체전 다수

촬영: 김한정, 최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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