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함께 진행하는 제4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가 2021년 6월 10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건너편 갤러리반포대로5 박은숙 초대전 전시장에서 진행되었다.

빛의 근원을 찾아 생명성을 추구하는 박은숙 작가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빛의 근원을 찾아 생명성을 추구하는 박은숙 작가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서양화가 박은숙(66세)의 이번 전시는 30회 개인전으로 왕성한 작품을 펼쳐오며 빛으로부터 생명의 탄생을 즐겨 다루어 왔다. 언뜻 보기에 추상화이지만 정체되어 있지않고 춤을 추고 있는 리듬감이 연계된 기독교 영성이 전달되어 감상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주고 있다. 작품을 돌아보고 김달진 관장의 질문에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촬영이 이루어졌다.

근원-우리는 가족
근원-우리는 가족

인터뷰
Q.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A. 박은숙 작가

Q. 안녕하세요.
오늘 6월 10일입니다.
여름이라 날씨가 많이 더워졌고요.
오늘 갤러리반포대로5, 박은숙 초대전 전시장에 왔습니다.
여기 반포대로5 갤러리인데요.
개관한 지 얼마 안 됐고, 여기 전시는 서양화 여류 중진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는 박은숙 선생님 30번째 개인전이 여기 있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A. 바쁘신데 오셔서 감사드립니다.

Origin-Ecstasy 2015년
Origin-Ecstasy 2015년

Q. 선생님 전시 축하드리고요.
선생님 작품은 항상 밝고 경쾌하고 이런 그림들이 선생님의 그림에 주제로 이루고 있는데요.
선생님 이번 전시회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A. 제가 이번 전시는 '빛으로'라는 부제목으로 몇 년 전부터 해오고 있지만, 이번에는 더 강화해서 작품을 잠시 쉬었다 이번에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Origin-Harmony 2020년
Origin-Harmony 2020년

Q. 여기 그림을 보면 원이나 원기둥 삼각의 모양, 이런 것들이 연결고리가 이어져서 그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설명을 자세히 좀 해주시죠?
A. 저는 생명의 근원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데요.
생명의 근원이란,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는 그런 작은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이거는 제가 살아있는 모습들을 상징적으로 원이라든가 선이나 면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나타내려고 물체와 사물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고요.
자연 속에 있는, 우주 공간 속에 우리들의 모습, 저희가 알지 못하는 자연의 혜택이라든가 또 주위에 있는 우리 많은 도움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Origin-Ecstasy 21A 2021년
Origin-Ecstasy 21A 2021년

Q. 여기 색조나 이런 것이 굉장히 조화롭고 환상적이고, 또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겨서 편안한 그림이 준 어떤 힐링, 이런 것들을 많이 표출해 줘서 그림이 굉장히 밝고 화사해서 관심들이 굉장히 많은 거 같아요.
선생님 작품은 큰 작품인데요. 여기 보면서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원과 또 나선형의 이런 것들이 있으면서 이게 전체적으로 화면을 채워주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 좀 해주시죠?
A. 아까 그림은 우주 공간을 멀리서 본 풍경이고요.
이 작품은 마이크로 현미경 같은 도구로 깊이 들여다보면 개체들이 모여 어떤 형상을 이뤄가는 모습을 제가 상징적으로 나타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빛이 몸으로 저희가 빛을 받음으로 해서 에너지도 얻고 생명을 영위해 가는 그런 힘이 되는 거 같아서 빛을 받음으로 해서 하나의 개체들이 빛나고 어우러지고, 같이 힘을 합쳐 목적을 향해 가든가, 어떤 이상을 향해서 추구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Origin-Blossom
Origin-Blossom

Q. 모든 것들이 생명과 자연과 이런 어떤 네트워크 연결고리가 되어서 하나의 큰 우주처럼 이것이 또 조화를 이루면서 나가는 이런 거를 선생님 말씀처럼 이 그림 속에서 담아내면서 개별이 아니라 통합적인 거, 이런 것을 그리면서 선생님이 이렇게 잘 나타내 주시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인터뷰 중략~

Origin-Rejoice 18, 2018년
Origin-Rejoice 18, 2018년

박은숙의 화면에는 물방울 형태의 점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그것은 어둠 속을 밝히는 빛이고 희망이다. 홀로 아름다움을 뽐내기보다 다른 것을 조명하기에 별빛이 더욱 아름답다. 그 빛을 맞이하는 사람들 역시 행복하기 그지없다. 멀리 잇는 별빛이 내 안의 별이 되는 순간 커다란 존재의 지각변화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의 그림은 단순한 풍경의 기록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시요, 묵상에 가깝다.

Origin-Pray 2019년
Origin-Pray 2019년

풍경은 육안으로 보는 데에 반해 묵상은 마음으로 대상을 본다. 광활한 피조세계의 ‘경탄’ 못지않게 다가올 세계에 대한 ‘기대’와 ‘갈망’이 두드러진 것은 마음의 움직임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표시이다. 땅을 깊이 파야 물을 얻을 수 있듯이 이처럼 기독교의 영성에서 그의 회화가 올라오고 있음을 보면서 우리는 작가의 내면적 심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된다...
미술평론가 서성록

빛의 근원을 찾아 생명성을 추구하는 박은숙 작가
빛의 근원을 찾아 생명성을 추구하는 박은숙 작가

박은숙의 <근원> 연작을 더욱 활기있게 만드는 조형요소는 리듬이다. 이것이 바로 그녀의 작품을 음악적으로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삼각형 위에 원이 얹혀진 기본 패턴들이 이루어내는 이 기하학적인 풍경은 바로 이 리듬감으로 인해 더욱 동적으로 느껴진다. 이른바 ‘정중동(靜中動)’의 동양적 미감이 박은숙에 의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개체 하나 하나를 주시하면 정지돼 있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조망하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이 형태심리학적 지각현상은 미술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신비한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박은숙은 이러한 기하학적 형태에 색채의 요소를 첨가함으로써 작품의 동적인 성격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빛의 근원을 찾아 생명성을 추구하는 박은숙 작가
빛의 근원을 찾아 생명성을 추구하는 박은숙 작가

일정한 기하학적 패턴에 의해 이루어진 추상화이긴 하지만 박은숙의 작품들은 평면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근법의 원리를 원용하고 있다. 그것은 삼각형 도형의 크기와 테두리의 굵기의 조절을 통해 드러난다. 즉 삼각형의 크기와 굵기에 따라 원근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야말로 박은숙의 회화를 시각적 환영으로 이끄는 요인들이다. 따라서 그것들은 보기에 따라 풀밭 위에 모인 군중처럼 보이기도 한다. 푸른 창공에서 반짝이는 별들과 그 아래 드넓은 초원 위에 모인 인간 군상, 그리고 그것이 주는 평화의 메시지, 이것이 박은숙이 보여주고 싶은 회화의 핵심이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빛의 근원을 찾아 생명성을 추구하는 박은숙 작가와 김달진 관장
빛의 근원을 찾아 생명성을 추구하는 박은숙 작가와 김달진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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