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함께 진행하는 제43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가 2021년 6월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홍지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진행되었다. '아트 오브 도플갱어: 윤진섭' 전시는 드로잉 50점과 아카이브로 구성되었다. 전시가 열리는 동안 퍼포먼스가 몇 번 있었으며 “누가 그렸나” 행위미술이 이어졌다.
윤진섭(66세)은 1970년대 한국 전위미술의 최전선에 위치했던 ‘S.T’에 참여했던 그는 한국 행위 미술의 개념과 이론을 구축한 인물이다. 특히 1977년 선보인 <서로가 사랑하는 우리들> 퍼포먼스는 그전까지의 논리적이고 관념적인 작품과 달리 참여적이고 유희적인 성격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그 의미가 컸다. 비평과 전시 기획, 교육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2007년 이후 다시 행위 미술 활동을 재개하여 활동 중이다.
인터뷰
Q.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A. 윤진섭 작가
Q. 이번 퍼포먼스 '누가 그렸나'의 주제 및 의도는?
A. 동양화의 전통에서 그림은 작가가 그린다. 산수나 화조, 사군자, 인물화를 막론하고 타인이 대신 그림을 그릴 수 없다. 왕치는 바로 이런 전통에 도전하기 위해서 관객 참여를 유도한 것이다. 붓을 종이 위에 댄채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 뭔가를 눈치를 챈 관객이 뒤애서 두루마이 종이를 당겨 일획의 긴 드로잉을 마무리 한 것이다.
Q. 윤 작가에게 퍼포먼스란?
A. 나에게 퍼포먼스는 식사와도 같다. 호흡을 하듯이 자연스럽게 행위를 하며 주변의 상황과 사물을 이용하여 퍼포먼스를 한다. 내게 퍼포먼스는 놀이이며 타인과의 소통 행위이다. 그것은 나와 타인과의 세계를 잇는 가교이다.
Q. 한국 퍼포먼스의 역사와 전망은?
A. 한국미술계에서 퍼포먼스는 이단아와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앞으로 그것은 주류로 부상될 것이다. 왜냐하면 퍼포먼스는 예술의 유일한 통합매체이기 때문이다. 퍼포먼스는 불가사리처럼 닥치는대로 포식하는 예술계의 난입자이다.
퍼포먼스 행위가 끝난 후 윤진섭 작가는 이 작품은 일획론에 대해서 어떻게 오늘 현대에서 개념을 풀어 갈 것이냐'하는 그런 방법론으로 제가 2018년에 한번 비슷한 작품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퍼포먼스는 비슷하지만 늘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상황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러나 이러한 류의 작업은 지금 두 번째 작품인데 아시다시피 동양적 전통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붓 글씨를 쓰는 것은 작가에 의해서 이뤄져야지,
관객이나 타인에 의해서 이뤄질 수 없으며, 저는 움직이지 않고 붓만 대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저의 암시를 눈치 챈 관객에 의해서 뒤로 끌어 당겨짐으로써 일획이 이제 완성되고 마지막 그림이나 드로잉이 이루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이제까지 해 왔던 전통적인 방법에서 완전한 반란"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