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 열풍이 거세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피카소 전시로 예술의전당은 연일 전시를 보로 몰려든 관람객들로 쾌재를 부르며 피카소 관람객 맞이에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1년 5월 25일 오전 피카소 전시를 취재하기 위해 이지원 홍보팀장을 만나 인터뷰에 들어갔다.

이지원 홍보팀장

Q. 김한정 기자
A. 이지원 홍보팀장

Q. 이번 전시회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이번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은 국립파리피카소미술관의 소장 걸작 110점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인데요.
이번 전시에는 저희가 익히 알고 있는 피카소의 유화 작품들뿐만 아니라 판화, 도자기, 세라믹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그런 전시입니다.
이런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연대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전시는 저희가 익히 알고 있던 피카소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런 전시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제작된 지 7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소개되는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작품이 처음으로 소개되었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서 이제 저의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제 강자들이 약자에 대한 폭력, 그리고 그 폭력을 당하는 약자들의 그 고통이 이제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데요.
이를 통해서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한 피카소의 참여적인 그럼 모습도 잘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총 일곱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첫 번째 섹션에서는 이제 피카소의 입체주의 작품의 대작인 '만돌린을 든 남자', 그리고 이번 전시에 가장 높은 보험평가를 받고 있는 '기타와 베스(Bass)병' 이라는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기타와 베스(Bass)병'의 경우에는 현대 조각사에 한 획을 긋는 그런 작품으로써 현대조각의 시초을 알리는 그런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이제 피카소의 많은 여인들의 작품이 걸린 ‘피카소와 여인들’, 그리고 한국에서의 학살 위주로 구성된 '전쟁과 평화' 등 다양한 섹션들을 통해서 피카소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런 전시입니다.

연일 관람객들로 붐비는 피카소 탄생 140주년 전이 열리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연일 관람객들로 붐비는 피카소 탄생 140주년 전이 열리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Q. 이번 피카소 전시에 관람객들이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아무래도 이번 전시는 피카소라는 대가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전시인 만큼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전시가 110점이나 되는 작품들로 이루어진 진품명화 전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만돌린을 든 남자-1911 가을, 파리 캔버스에 유화 162*71cm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만돌린을 든 남자-1911 가을, 파리 캔버스에 유화 162*71cm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Q.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감상하기 위해서는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관람하는 게 좋을까요?
A. 이번 전시는 사실 다양한 피카소의 면모들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잡으시면 되는데요.
저희가 몰랐던 피카소의 도자기, 그리고 피카소의 판화작품전이나 이런 다양한 피카소의 예술세계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시면 되고요.
또한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피카소의 사회 참여적인 모습과 피카소가 이제 고발하고자 했던 전쟁의 참혹성 등을 통해 저희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어 이지원 홍보팀장의 작품설명을 계속에서 영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마리 테레즈의 초상-1973. 1. 6, 파리 캔버스의 유화 100*81cm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마리 테레즈의 초상-1973. 1. 6, 파리 캔버스의 유화 100*81cm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미술의 역사를 바꾼 세기의 천재 화가, 그의 신화속으로
피카소(1881-1973)는 1907년 파리 몽마르트의 작업실 바토라부아르에서 〈아비뇽의 처녀들 Les Demoiselles d’Avignon〉을 제작한다. 입체주의의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이 작품은 르네상스 이래 서양미술 400년의 전통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며 회화 역사의 대혁명을 일으킨 걸작으로 기록되었다.

20세기 미술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었고, 피카소의 세기였으며 피카소를 위한 시대였다.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수많은 대가 중에서 피카소만큼 찬란한 업적과 명성을 남긴 작가는 흔치 않다. 르네상스의 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와 필적할 만한 재능을 가진 예술가였지만, 모더니즘의 창시자로서 한 시대를 뛰어넘어 한 세기를 지배한 작가는 피카소가 유일하다. 이 전시는 세기의 천재화가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서, 불꽃같은 예술혼으로 창작의 전 분야에서 걸출한 작품을 남긴 피카소의 신화 속으로 가는 여행이다.

한국에[서의 학살-1951. 1. 18, 발로리스 합판에 유화 110*210cm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한국에[서의 학살-1951. 1. 18, 발로리스 합판에 유화 110*210cm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70년 만의 역사적인 한국 방문 〈한국에서의 학살〉
한국전쟁 발발 6개월이 지난 1951년 1월에 피카소는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 Massacre en Coree〉을 완성한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Salon de Mai) 전에 이 작품을 공개하였다.

천재 화가 피카소가 그린 이 작품은 한국이라는 국가를 작품 제목으로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유일무이한 작품이다. 한국전쟁의 특정사건이 아닌 전쟁의 잔혹성을 예술을 통해 고발한 이 작품은 〈게르니카 Guernica〉(1937,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소장)와 〈시체구덩이 Le Charnier〉(1944-1946, 뉴욕 근대미술관소장)와 더불어 피카소의 반전예술 3대 걸작으로 일컫는 작품이다.

‘한국에서의 학살’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6.25 전쟁 중의 특정 지역의 학살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으나 피카소는 "전쟁의 모습을 표현할 때 나는 오로지 '잔혹성'만을 생각한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 군인들의 군모와 군복 같은 것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예술에 관한 글, Paris, Gallimard, 1998, p.70에서 인용함)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폭이 2m에 달하는 이 작품은 과거에 국공립미술관이 국내 반입을 여러차례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발표 70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 기념비적인 작품인 만큼 피카소가 남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염소-1950, 발로리스 93*231cm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염소-1950, 발로리스 93*231cm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 피카소 예술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피카소는 입체주의의 창시자이다. 입체주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모더니즘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어 20세기를 지배한 미술사조에 대한 통칭이다. 피카소는 모더니즘의 창시자에 머물지 않고 끝없는 혁신과 창조적 재생산으로 모더니즘을 지배한 예술가였다. 서양미술사의 오랜 전통을 존중하며 전통을 교훈 삼아 창작적 진화를 도모하였고, 예술을 통해 삶을 파괴하는 악을 고발하였으며 행동하는 예술가로서 인류애를 실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예술가이다.

편지 읽기-1921, 파리 캔버스에 유화 184*105cm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편지 읽기-1921, 파리 캔버스에 유화 184*105cm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그의 창작은 순수미술을 넘어 창작의 모든 분야에서 방대하게 이루어졌다. 〈아비뇽의 처녀들〉로 미술사의 형태 혁명을 이룩하였으며, 〈게르니카〉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피력하였다. 회화 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데생 실력으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집요한 창작열로 수만 점에 달하는 종이 작품을 남기었으며 조각과 도자기, 무대디자인과 장식, 사진 등 전방위 예술을 지배하였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전에 열광하는 코로나 속의 한국

이번 전시는 유화 작품 뿐만 아니라 그의 다양한 재능을 광범위하게 보여주는 전시로 조각의 걸작으로 널리 알려진 〈염소 La Chevre〉, 다양한 채색의 도자기, 그리고 7년에 걸쳐 완성 〈볼라르 연작 Suite Vollard〉과 함께 그의  창작을 총망라한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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