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순진이 주로 다룬 인체 Drawing은 외형적인 형상보다 내-면에 깔려있는 디테일을 더 중요시하는지도 모른다.
쭉 뻗은 대퇴골의 갈필은 그의 자신감을 유도하고 있고 대둔근의 우아미는 그의 너그러운 인품에 의한 사유를 갖게 한다.
일반적으로 작가들의 작품은. 몸과 마음을 던짐으로에서 작품의 사상이나 주변의 상황을 표현한다. 여기에서 서양화가 이순진을 Hartman조형논리의 전경과 후경 중 후경에 속한 예술 논리라 하겠다. Canvas의 물감이 칠해지기 이전까지는 작가 내면에서의 전개이며, 이것은 창작의 본질이다. 그 이후에 있을 실제 작업은 감각이며 Technique이다. 또한 서양화가 이순진은 작업상에 있어서 인간의 형상 이미지를 중시하고 있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작품마다 뉘앙스가 다른 까닭은 그의 심리적 갈망에서 오는 것으로, 화면의 유아적 자태는 두려움과 싸우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과 고민 없이 작품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서양화가 이순진의 예술은 그가 그토록 현실에서 갈망한 심리적 갈등을 한 자루의 연필 속에서 피어오르는 인체 크로키를 통해서 그의 억압된 갈등의 내심이 폭발하게 된 것이다. 그는 하루라도 연필을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진정한 예술가로 남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예술의 열정은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찾게 해주는 신념의 마력을 느끼게 한다.
서양화가 이순진의 작품 속에 형식과 질서의 억압을 탈피하고자 하는 그런 갈망이 숨어있다. 작품에서 오는 자유로움은 바로 그의 천상의 정신이요, 원초적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질서이기도 하다. 그는 작업의 방법론에서 자유를 찾고 현재와 미래라는 시공에서 인간적 내면의 유상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직관적 공간 언어는 색채심리를 자극, 날렵한 필치로 조형성을 이루고 끊임없이 변화된 인체 골격의 여유는 인간예찬을 노래하고 있다.
서양화가 이순진이 주로 다룬 인체 Drawing은 외형적인 형상보다 내-면에 깔려있는 디테일을 더 중요시하는지도 모른다. 쭉 뻗은 대퇴골의 갈필은 그의 자신감을 유도하고 있고 대둔근의 우아미는 그의 너그러운 인품에 의한 사유를 갖게 한다. 아직 인물의 구체성은 없어 보이지만, 굵고 예리한 선의 강약은 관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호소력이 있다. 서양화가 이순진의 작품엔 못갖춘마디의 하모니가 리듬을 타고 있으며, 비형식적 내용과 조형적 음률, 그리고 형태미의 무용 등이 그의 회화 세계의 전부이다. 그러나 형식과 내용이 그릇과 내용물로 관조자들의 무형 그릇에 담고자 하는 그의 욕망은 새로운 Symbol로 떠오르고 있는 갈망이다.
서양화가 이순진의 작품에서 여백은 동양의 심미성에 유도된 대비로서 자연주의 사상과 일맥 한다. 화면상의 무표현은 상상의 세계를 낳게 하고 시각적 조형미술이기도 하며 2차원에서 3차원적 유상을 오가는 시간적 표현의 과정이다. 그러므로 서양화가 이순진의 작품의 본질은 원초적 이미지나 느낌을 표현한 자아 성찰이다. 따라서 예술을 통한 인간미와 생활의 지혜를 찾는 해법을 찾게 된 셈이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길을 갖게 되는 서양화가 이순진으로 거듭 태어나는 자세로 자신의 조형 언어를 대변할 수 있는 본격적 활동이 요구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