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은 오는 3월 16일(토)부터 7월 7일(일)까지 미술관 지하 1층 전시실 2·3에서 국제 기획전 《능수능란한 관종》을 개최한다.
《능수능란한 관종》은 동시대 미술에 나타나는 여러 층위의 ‘관종’을 살펴봄으로써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관심의 역사에 관해 탐구하고 관심과‘관종’(관심+종자)이라는 현상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조망한다.
‘관종’이라는 다소 과격한 용어를 넘어 관심을 추구하는 행위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사회의 본질적인 부분임을 탐색하고 예술·광고·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관심을 얻기 위해 사용되는 전략들을 조명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모순 그리고 창의성을 들여다본다.
또한 ‘관심을 얻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극단적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얼마나 잃어버릴 수 있는지’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단순한 관심의 추구가 아니라 우리의 본질적 자아와 삶의 방식에 대해 고찰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 비평가, 큐레이터, 연구자 등 국내외 23팀/32명이 참여하여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비평, 연구, 아카이브 자료 등 다양한 분야의 136점 작품을 소개한다.
다수의 자아를 창조하여 변화와 갈등의 경계에서 예술을 탐구하는 듀킴, 작가의 몸과 행위를 예술의 주요한 매체로 작품을 제작하는 성능경, 내재적 자아와 설정된 페르소나 사이의 간극을 찾아내는 이목하 등 한국 작가 13명이 참여하며
더불어 현대인의 초현실적이고 위태로운 현실을 반영하며 정신적, 육체적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크리스 버든(Chris Burden/미국), 대중 담론을 형성하고 사고와 존재에 대한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는 토마스 허쉬혼(Thomas Hirschhorn/스위스), 예술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으로 개념미술의 선구자인 피에로 만초니(Piero Manzoni/이태리), 그리고 신체, 자연, 그리고 기록이 혼합된 작품을 통해 내면과 자연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를 실천했던 아나 멘디에타(Ana Mendieta/쿠바 출신 미국)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해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한자리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