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춤에서의 현대성, 현대춤에서의 한국성을 추구한 한국 현대무용계의 독보적인 안무가이자 창작무용가로 알려진 김복희 예술감독의 대표 레퍼토리 시리즈 무대, <피의 결혼>이 오는 2024년, 3월 9일(토)~10일(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이번 무대는 시, 소설, 그림 등을 모티브로 50여 년 동안 안무가 김복희가 펼쳐낸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레퍼토리 공연으로, 특히 한국성이 강하고 극적이며 표현주의적 상징성을 선보이는 작품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와 「피의 결혼」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그녀를 대표하는 춤의 본질과 극적 요소가 돋보이는 이야기로 안무가 김복희가 가치 있게 여기는 한국적 현대무용의 한국성 상징을 우리나라 최고의 스텝들과 함께 의상, 세트, 소품 그리고 음악까지 다각적으로 분석, 연구한 결과물이라 자부한다.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안무가 김복희의 대표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는 갈라 무대, 1부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는 2006년 초연으로 199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토니 모리슨의 소설 ‘재즈’를 원작으로 한 것으로, 2004년 선보인 ‘우리 시대의 새’에 이어 새를 모티브로 한 두 번째 작품이다. 50대의 남성, 10대 애인, 그의 아내,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가 거울에 비친 지금 우리들의 모습, 인간의 본능적 이야기로 해석하고 있으며, 스토리 속에 있는, 뿌리를 생각하는, 인간의 본원적 동경을 한국인의 이야기와 그림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작품은 유색 하층민들이 겪는 슬픔과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는 삶, 인간의 이중성 등을 다양한 춤사위로 그려낸 작품으로 안무가 김복희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이다. 

두 번째 무대 <피의 결혼>은 1997년 초연된 작품으로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성이 두드러진 명작으로 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아온 작품으로 스페인의 저항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가 지은 동명의 비극을 한국적으로 해석한 이 작품은 한국적 현대무용의 대표주자인 김복희의 손에 의해 재탄생되었다. 안무자는 한국의 전통 혼례와 장례 이미지를 접목하고 불필요하고 과도한 장치는 자제하였으나 움직임을 표현의 주제로 끌어가는 데 있어 분위기를 돋우는 여러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조되는 타악 리듬과 제의적 색채의 구음 또한 의식성을 배가시킨 작품이다.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은 한국의 현대무용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가장 대표적인 무용단으로 한국의 무용단 중 가장 많은 해외공연을 하는 단체이다. 1990년 이후 스페인, 프랑스, 미국, 멕시코, 이태리, 일본,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이집트, 태국, 앵커리지,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스페인 등 30개국, 150여 회 해외공연을 통해 한국적인 현대무용을 해외에 소개했다.

2003년 미국 켄터키의 루이스빌에서 있은 제23회 The international choreographers' showcase에 참석하였고 베네주엘라 문화성 초청 세 도시 순회공연 그리고 에콰도르 국립 무용재단 주관 “제5회 춤에서의 여성 국제 페스티벌 (Ⅴ. FESTIVAL INTERNACIONAL MUJERES EN LA DANZA)”에 초청되었으며, 2년 연속 스페인 유명극장인 세르반테스극장과 코르도바극장의 초청공연을, 2022년에는 한국을 주빈국으로 하는 콜롬비아보고타 국제 도서전에 초청되는 등 수차례 해외 무대에 공연을 올렸다. 또한,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현대무용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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