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화가 하정열 칼럼] 우주시대의 시대정신과 우주화가

나는 우주를 그리는 우주화가다. 나는 살아 숨 쉬는 우주삼라만상과 이야기하며 산다. 나는 우주를 사랑하며 해와 달과 별을 노래하며 그린다. 별은 나의 어머니요, 우주는 나의 아버지다. 나는 동서양의 물질과 사상을 융합하여 우주를 시로 노래하는 우주시인, 그림으로 그리는 우주화가다. 

25회 개인전 장면
25회 개인전 장면

 

왜 우주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우주시대가 된 지금은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서 우리의 친구가 되었다. 우리 인간에게 미래의 우주는 ‘희망’의 영역이다. 우주시대의 ‘시대정신(Zeitgeist)’은 ‘도전’, ‘개척’, ‘사랑’, ‘융합’이 될 것이다. 우리는 도전정신을 갖고 우주를 개척해나가야 한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서로의 삶을 발전적으로 융합해야 한다. 

왜 우주그림인가? 무변광대한 우주도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이를 보고 들으며 시와 그림으로 표현했다. 따라서 시와 그림은 인간의 역사가 지속되는 동안 우주와의 소통수단이었다. 시는 우주의 소리요, 그림은 우주의 형체다. 즉 시와 그림은 결국 우주의 다른 표현이다. 시는 형체가 없는 우주이고, 그림은 형체가 있는 우주다. 그림은 말없는 우주이고, 시는 말하는 우주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은 더욱 구체화되고, 희망은 더욱 현실화될 것이다. 나는 우주와 인간의 꿈과 희망이 긍정적으로 융합하는 모습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나는 우주의 한 귀퉁이에서 티끌보다 작은 존재로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이 우주의 무한 존재와 함께 대화하고 살아야만 공생,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주를 그리는 화가로서 과학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우주의 의미와 존재를 연구해왔다.

내가 그림의 주제를 ‘우주’로 한정한 것은 우주삼라만상에 대한 경외심을 시와 그림으로 버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우주 그림은 우주에 뿌리를 둔 존재에 대한 오랜 번민과 탐구의 결과물이다. 대부분의 그림은 맞춤 한지(특수 장지) 위에 우리의 먹과 서양의 유채를 융합하여 그렸다. 

어떻게 그리는가? 우주화를 그리는 것은 무척 지난한 작업이다. 허무맹랑한 추상화나 상상화를 그리지 않으려면 아직도 깜깜한 우주의 실체에 대해 끊임없이 접근하고 연구해야한다. 특히 과학기술과 관측수단의 발달로 우주에 대한 지식이 날로 새로워지는 요즈음은 우주의 원리와 섭리를 이해하고, 우주를 탐구하는 노력을 잠시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우주에 대한 새로운 서적이 나오면 더욱 깊이 공부하고, 매일 SNS를 통해 우주의 바다를 탐색하고 있다.

나는 때로는 별이 총총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거나, 독도 위로 떠오르는 찬란한 해나, 남산에 두둥실 떠오르는 만월을 바라보면서 지구상의 인류와 우리 조국의 번영과 발전을 염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를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지 끙끙 앓는다. 나의 그림은 한 점 한 점이 그렇게 앓으면서 그려낸 것이다.

꿈과 바람은? 나는 산고를 겪으면서 그려낸 나의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우주를 향해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보시기를 바란다. 우주를 여행하는 꿈을 꾸고, 우주를 개척하려는 도전정신을 발휘하시길 원한다. 나는 우주의 섭리와 원리를 존중하면서 우주삼라만상을 사랑할 것이다.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독창적인 그림의 세계를 펼쳐가면서 우주가 우리에게 하고싶은 이야기에 귀를 기우려 우주의 그림을 융합적으로 그릴 것이다. 

하정열: 아트코리아 상임고문, 우주화가, 시인, 예비역 육군소장, 개인전 27회, 단체전 300여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상 등 40여회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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