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키메라영 화가가 송파구(松坡區) 의사회보에 표지작가로 작품과 작가의 자기소개 글이 실렸다. 이번에 '송파구 의사회보'에 실리게 된 것은 삼성안과의원 김병진 원장(송파의사회 부회장)의 추천과 송파구 이사회 25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었다.

화가 키메라영은 “송파구 의사회보를 받아보고 감사와 감격에 눈물이 났다."고 말하고, "미술전공도 하지 않고 뒤늦게 화가로 입문하여 홀로 외롭게 여기까지 왔기에 스스로 감정이 벅찼고, 이번 송파구 의사협회에 키메라영 화가를 추천해주신 김병진 원장님의 뜨거운 응원과 신의(信義)에 큰 감동과 감사"를 전했다.

화가 키메라영 '송파구 의사회보 표지작가'가 되다
화가 키메라영 '송파구 의사회보 표지작가'가 되다

 

키메라영은 올 한 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픔과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기도와 눈물 속에 점철된, 한 순간도 주저앉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던 2023년에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이 큰 힘이 되었고, 그런 한 해를 보내는 12월 끝자락에서 고통 속에 핀 꽃, 키메라영의 2023년 마지막 달력을 곱게 물들여 준 '송파구 의사회보'에 깊은 감사를 느끼며 큰 위로를 받았으며 지속적인 관심으로 응원주신 김병진 원장님과 저를 응원주신 모든 분들께도 더불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키메라영은 뱀(Snake)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독특하고 유니크(unique)한 작품을 그려내는 작가주의 화가이자 예술가로 유년시절부터 다방면에 두각을 보인 작가는 특히 그림에 재능을 보여 수많은 미술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미술학도들의 필수코스인 미대진학을 하지 않은 작가의 길은 달랐다. 작가는 신학과 교육을 공부했으며 결혼 후 남편의 직업을 따라 종교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였다. 

40대 초 그간 쌓아온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사)한국수채화협회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신병으로 인한 반복된 수술과 투병의 시련을 겪었고 투병 중에도 수채화 화가로서 국내외 전시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 나갔다. 이 후 건강을 회복한 화가는 홍익대학교미술대학원에 입학해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예술의 본질을 찾아가고자 하는 치열한 고뇌와 식지 않는 열정은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을 창조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대중과의 소통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수채화강사, 화실운영, 문화예술교육사 등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제작 및 강의를 진행했으며, 다양한 컨텐츠 기획제작, 예술감독으로 아트페어 및 다수의 전시기획 등 대중 속에서 크리에이티브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작업 영역을 넓혀 아크릴 작업과 혼합재료 연구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해 왔다. <반영의 이면 시리즈>에서는 <인간의 유한성과 양면성>에 대한 사유를 담아 아크릴거울, 스테인레스거울, 전구 등을 매체로 한 작업(평면+설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형식과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작업과 재료 사용의 파괴적 실험을 했다. 

최근 작업 ‘나와의 챗팅(Chatting with me)’시리즈는 코로나 기간 속에 그려낸 사유의 결과물로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반영의 이면>시리즈와 일관적 사유의 흐름이 있다. 또한 자기 성찰적이며 초인적 삶에 대한 갈망과 인간애가 담겨있다. 가장 싫어하는 뱀을 모티브로 설정하여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고 세상에 없는 고유한 의미를 부여했다. 

뱀의 의미는 다의적으로 현실과 타협할 수 없는 억압된 욕망과 시련, 현실의 두려움 등 수집된 삶의 총체적 감정의 스크랩북이다.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헤쳐 나가는 미로와 같은 구조를 설정하며 일상적인 감정, 내면의 생각,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등 희망적 대화를 예술로 표현했다. 특히 작가의 입던 옷의 꼴라쥐(collage)는 자전적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빛나게 한다. 

작품은 작가의 삶이 응집된 결정체로 삶과 작품 세계가 연속선상에 놓인 하나이다. 역설적이게도 나의 작업 속에 나타난 열정과 풍요와 긍정은 내 삶의 오랜 시련과 결핍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이렇게 작가의 작업 기저에는 작가가 겪은 삶의 고난으로부터 시작된 인문학적 통찰의 깊이와 철학이 담겨있다. 그만큼 작가의 지나온 삶의 자리가 코피처럼 검붉다. 

일상의 모든 자극과 고난은 작업의 원천이며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긍정적 초인 정신과 연결된다. 그것은 작가 자신이 삶의 딜레마를 희망적으로 풀어가는 대화법이며, 고통이 내재한 삶 까지도 기꺼이 수용하며 춤추는 날들을 살아내고 싶은 작가의 철학이다. 예술이 그렇듯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며 찾아가고 발견해내는 일, 그리고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일, 이 모든 일들은 작가의 삶 속에 있으며 작가의 예술정신에서 나오는 작가의 예술적 삶을 대변한다. 

결핍이 일상인 화가의 길에서 수 없이 반복되는 딜레마. 작가는 스스로 왜 이 길을 가는가. 오랜 그 질문 속에 얻은 답은 작가의 안에 예술혼이 숨 쉬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예술의 도를 찾는 고독한 구도자이며 순례자인 예술가를 스스로 ‘거룩한 구도자’라고 칭하고, 작가는 이 고약하고 고상한 예술가의 길을 가게 하신 神께 감사를 드렸다. 

키메라영의 작품 세계는 어떤 시련에도 이겨낼 강한 신들의 삼위일체 키마이라(그리스어: Χίμαιρα, 영어: Chimaera)를 내세우며, 회화와 설치예술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조우와 도전, 변신을 거듭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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