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und of Nature '자연의 소리'

전통의 현대화를 고민하고 있는 나의 작업은 조선 18세기 백자투각모란당초문 호, 크리스티경매에 낙찰된 작고하신 현대도예가의 백자이중투각항아리, 그리고 건축도자회사에서의 전통소재가 담겨진 부조벽화의 석고작업과 채색작업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행복의 선율
행복의 선율

 

조선백자는 여러 작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작업의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나는 백자투각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년 넘게 마음속에 간직해 온 도예가의 백자투각항아리의 도상들을  나의 마음과 정을 담아 재해석해보고자 하였다. 

행복의 선율
행복의 선율

 

내가 담아내는 백자는 여인의 모습이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보듬고 안아줄 수 있는 넉넉함을 나타낸다. 
식물도상을 좋아하는 나는 여러 기형의 백자에 모란, 동백, 연꽃과 같은 식물의 이미지를 자연그대로라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이미지로 변형하고 식물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줄기를 조금 강조하고 재해석하였다. 이것은 식물의 줄기를 사람 마음의 중심축이라고 생각하였다. 

마음의 희노애락, 여러 감정을 백자안에 담아보기위해, 
나이프로 젤스톤을 떠서 그림에 얹인 후, 부조형태를 만들고 면상필 세필붓으로 모양을 잡아 정리한 후, 작은 나이프로 선을 정리한다. 
이러한 부조형태의 작업들은 나에겐 흥미롭다. 
 

행복의 선율
행복의 선율

 

뭔가 마음이 답답할 때, 행복하지 않다라고 느낄때, 슬플때 등 여러 감정들로 힘들어질 때 등 뭔가 집중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함을 가지며, 집중을 통해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스스로를 보듬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됨을 느꼈었다. 
 
남의 시선이 아닌, 관계에 의한 동요됨이 아닌 작업을 통한 성찰을 통해 나 자신과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작업에서 보여지는 봉황새와 금관을 쓰고 있는 새는 성스러움, 왕의 권위, 인간과 자연의 모습이자 희망의 아이콘이 되길 바라고 있다. 

행복의 선율
행복의 선율

 

일본의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는 ‘조선의 도자기에는 정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미의 신비가 있다’고 말하였다. 나도 백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이는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백자안에 담겨진 자연과 마음의 내면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희망과 행복, 복의 기운으로 울려퍼지길 바라며 그러한 울림을 자개와 스와로브스키의 선율로 담아본다. 
이러한 자개의 빛깔과 스와로브스키들이 자연의 행복함을 담아 소담(탐스럽고 풍족함)스럽게 항아리를 향해 아래로 내려오거나 하늘을 향해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행복의 선율
행복의 선율

 

핀셋으로 자개를 하나하나 올리는 행위들은 행복의 음률이자 삶의 조각들, 자연의 빛깔을 담는 행위들이다. 구상과 비구상이 혼재되어, 백자에 담겨진 동백,모란들은 부와 번영의 상징이자 기분좋은 서정의 시간들이다.

마음이 피어나듯, 백자투각문양작업을 통한 행복의 울림들이 기분좋은 빛과 에너지가 되어 복이 되길 바라며, 좋은 기운들이 스펙트럼처럼 퍼져나가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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