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갤러리 엠나인에서 기획하는 홍일화 작가의 개인전 가시빛 <Épine de Lumière>이 9월 1일 부터 9월 30일까지 서초구에 위치한 갤러리 엠나인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숲에서 마주한 빛을 주제로한 홍일화 작가의 신작이 전시된다.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전시 제목인 가시 빛은 숲의 나무가 지닌 가시와 볼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 가시를 언어유희로 함축한다. 작가는 나뭇가지 틈으로 내리쬐는 빛의 모양을 가시처럼 가늘고 날카로운 붓질로 묘사하여 눈부심을 표현한다.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사물의 틈새로 내리쬐는 빛은 사진이나 그래픽 용어로 God ray라고도 한다. 웅장함이나 숭고미가 필요한 건축에서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구조를 설계하여 자연광을 조절하기도 한다. 보통의 God ray는 빛이 공기를 가르며 공간을 밝히는 모양을 강조하기 위해 측면에서 관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홍일화 작가는 빛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듯한 구도와 시점으로 빛이 조성하는 분위기에 앞서 광원을 똑바로 쳐다보기 힘든 눈부신 상태를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홍일화 작가는 2003년 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 Ecole des Beaux-Arts를 졸업하고 국립 고등 예술 조형학 석사 DNSEP (Diplôme National Supérieur d'Expression Plastique)를 나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작가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04년 한국 현대판화가 협회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2008년 정헌메세나 재유럽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파리 재불작가 소나무협회 회원이자 한국판화가협회 회원이며 한국미래환경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재단과 프랑스 국립도서관, 포르투갈 국립판화 미술관 등 저명한 컬렉션을 지닌 여러 컬렉터들과 기관에서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홍일화 작가의 작품은 평면회화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그린 작품의 세계관과 연결되는 소설을 집필하기도 한다. 관객이 작품을 통해 얻는 시각적 정보 외에도 작가가 화면에 부여한 이야기는 딱딱한 설명문의 형태를 지니지 않고 단편 소설처럼 저마다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사연을 담고 있다. 
홍일화 작가의 개인전 '가시빛' <Lumière épineuse>은 9월 2일 토요일 오프닝을 거쳐 9월 30일까지 갤러리 엠나인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작가노트-
어둠 없이 오직 빛으로 가득한 세상이 있었다. 그곳은 눈부심으로만 채워져 지나친 밝음이 넘쳐났다. 눈부심은 모든 것을 섞어놓았다. 빛으로 가득 채워진 동물, 사람, 자연의 형태가 멀어져야만 비로소 희미함으로 그 형상을 알 수 있었다.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어느 날,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는 이 곳에 검은 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다 성급히 사라졌다. 기둥이 사라진 후 어둠의 잔상은 수직의 선으로 남아있었다. 이후 검은 기둥은 오래 머물지 않았지만 점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반복 속에 만들어진 어두운 잔상은 지속성을 유지하며 눈부심 속에 경계를 만들어 나갔다. 잔상들은 밝음에 감추어졌던 빛의 세계의 형상을 드러냈다. 드디어 모두가 구분 지어졌다.
검은 기둥에 새싹이 자라나 색을 만들어 주었고 그늘이 생겨나 안식의 터를 마련해주었다.
그늘의 어두움 속에 햇살이 비추었다. 햇살은 두 팔과 다리를 벌려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려 분주히 움직였다. 하늘의 그늘 속에 수줍게 드러나는 작고 수많은 햇살들이 너도나도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를 흔들었다. 그 모습에 웃음이 지어졌다.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홍일화 개인전 'Épine de Lumière-가시빛'

 

홍일화
2003년 Ecole des Beaux-Arts 졸업
석사 (DNSEP- Diplôme National Supérieur d'Expression Plastique)

개인전 45회, 단체 그룹전 120여회

현재           
(사)한국미래환경협회 홍보대사, 파리 재불작가 소나무협회 회원, 한국판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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