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동, 바다와 꿈, 바다 너머, 바다와 경계

 

[아트코리아방송 = 최윤영 기자] 제123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을 촬영하기 위해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전남도립미술관을 찾았다.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전남도립미술관 한서우 학예사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전남도립미술관 한서우 학예사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전남도립미술관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념하여 다양한 전시를 기획 및 개최 중에 있다. 그와 관련 된 전시로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본 전시는 4월11일부터 7월16일까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 중 진행되며, 아시아의 바다를 주제로 한국, 대만, 일본, 16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삼국의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은 남해를 앞에 둔 전남도립미술관의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기반으로 아시아의 예술을 생각하며 기획되었다. ‘또 다른 바다’란 아시아를 경계와 이념에서 벗어나 바라보기 위한 것이다. 과거의 바다가 지역의 경계로서 위치해 왔다면 ‘또 다른 바다’는 시공간을 넘어 각기 다른 아시아의 지역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 서양에 상대적인 대상으로서의 동양이 아닌 국가 간 경계를 넘어서는 동양 예술의 다양한 의미를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특히 이번 전시는 전남 신안 출신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김환기(1913~1974)의 초기 전면점화(全面點畵) 작품에 해당하는 〈14-XI-69#137〉를 비롯하여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의 〈TV 물고기-1975〉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통 수묵을 현대화한 대만 수묵화의 거장 리이훙(1941~)과 일본을 대표하는 표현주의 현대미술 작가 나카무라 가즈미(1956~)의 신작도 공개된다.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는 파(波,) 몽(夢), 초(超), 경(境)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구성되었다.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첫 번째로 ‘파(波), 바다의 파동’은 음악과 인터미디어 예술의 역사적 의미를 보여주는 백남준(1932~2006)의 작품과 한국의 남해 바다에서 추출된 음역을 사운드와 미디어 작업으로 보여주는 천위룽(1989~)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몽(夢), 바다와 꿈’에서는 남도의 예술가로 뿌리 깊은 애향 의식을 보여준 오지호(1905~1982)의 작품과 함께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을 배경으로 작업한 강홍구(1956~)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작가 김승영(1963~)과 일본 작가 무라이 히로노리(1962~)가 대한해협공해에서 쪽배를 타고 만나는 바다 위 프로젝트 작업과, 자연에 대한 경험을 생명의 흐름으로 표현한 우치다 아구리(1949~)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세 번째로 ‘초(超), 바다 너머’ 에서는 전통 남종화의 맥을 이은 두 대가 허백련(1891~1977)과 허건(1908~1987)에서부터 산수화와 현대화를 보여주는 목포 출신 작가 김천일(1951~)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만 수묵화의 거장 리이홍(1941~)과 차세대인 웬훼리(1963~)의 작품으로 재해석 하여 전통 산수의 세계를 읽게 된다. 아울러 ‘바다 너머’의 현실을 인류의 이상으로 역설하는 일본 작가 이마즈 게이(1980~)의 작품을 통해 과거 역사와 연결된 오늘의 이미지를 이야기한다.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전남도립미술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

마지막으로‘경(境), 바다와 경계’에서는 우주적 회화세계를 보여준 김환기(1913~1974)의 작품과 상징적 체계 방식으로 작업해온 나카무라 가즈미(1956~), 대만 전통 수묵화와 서예를 기본 요소로 작업하는 황보하오(1982~)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남도의 남해와 이어진 아시아의 동·서·남으로 향해 서양과 동양, 어제와 오늘의 바다를 돌이켜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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