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B.I)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쇼케이스. 2023.06.0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비아이(B.I)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쇼케이스. 2023.06.0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고 오늘 쇼케이스를 통해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달 잘못을 뉘우치고 열심히 살아온 제가 그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리고 싶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아이콘 출신 솔로 아티스트 비아이(B.I)는 2016년 4~5월 연습생 출신 한서희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이고 일부를 투약한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해당 혐의는 3년이 지난 2019년 6월에 세상에 알려지면서 비아이는 소속팀에서 탈퇴했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도 떠나야 했다. 

 

비아이는 2021년 9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하지 않아 집행유예형이 확정됐다. 그는 2020년 10월 아이오케이컴퍼니 사내 이사로 선임되고 2021년 3월 기부 앨범 '깊은 밤의 위로'를 통해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음원 수익금도 전액 기부하면서 선행을 했지만 아직 그를 향한 사회의 차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 

 

비아이(B.I)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쇼케이스. 2023.06.0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비아이(B.I)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쇼케이스. 2023.06.0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그런 바아이가 2021년 6월 발매한 앨범 '워터폴' 이후 2023년 6월 1일 2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컴백 시점은 공교롭게도 집행유예 기간 4년과 일치한다. 집행유예는 그의 '마약 혐의'에 대한 형 집행이 유예된 것이어서 그의 음악적 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아니기에 이번 그의 컴백은 딱히 비판하기 어렵다. 최근 유아인의 마약 5종 사건이나 YG 양현석 대표는 '비아이 마약 사건 무마' 혐의로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연예계는 여전히 마약과의 전쟁 중인 것이다. 이런 시기에 비아이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6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pLay스퀘어 라이브홀에서 비아이의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비아이는 더블타이틀곡 '겁도없이'와 '다이 포 러브'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이후 가진 간담회에서는 역시나 현재도 진행중인 4년 전 사건에 대한 그의 심경과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비아이는 "원래 긴장을 잘 안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긴장되는 것 같다.  과거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안해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기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대중들의 안좋은 시선과 저를 불편하게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저도 그동안 단 한순간도 마음이 편치 않았고 반성과 질책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고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숙제로 낮은 자세로 자책하고 누군가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 같다"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비아이(B.I)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쇼케이스. 2023.06.0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비아이(B.I)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쇼케이스. 2023.06.0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사건 당시 공개된 '천재가 되기 위해 마약을 했다'는 메시지는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한 것이었냐는 질문에 비아이는 "어린 나이에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제가 얻은 것은 평생 안고가야할 업보였다. '내가 대체 무슨 일을 한건지'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기도했다.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제 주변에 저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며서 그는 "(마약 사건 후)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너무 많은 교훈을 얻었다. 잘못된 판단으로 제가 얻은 것은 없었고, 잃은 것은 많다"고 덧붙였다. 

 

사건 후 홀로 남게 된 그에게 음악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그가 살아갈 수 있을 유일한 돌파구이자 구원의 손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비아이는 "고민이 무척 많았다. 제가 홀로 남게 된 상황에 저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감사했다. 마음의 빚을 진 사람 또한 너무나도 많아서 그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반성과 자숙이라는 것이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데, 저는 앞으로 계속해서 반성하면서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비아이는 "이 자리를 빌려 저의 솔직한 마음과 진심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 대중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낮은 자세로 살아가겠다. 모든 선택은 제가 아니라 대중과 팬들이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맞춰 움직이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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