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인의 미학선책] 미적개념-美的槪念Ⅰ

미는 물질 또는 어떤 사태의 완전성이나 가치가 단적인 형에서 직감적 혹은 직관적으로 쾌(快)나 감탄으로 파악되었을 경우를 말한다. 이것은 세 개의 계기에 의해 구성된다. 첫째는 미의 소재에 관한 규정, 둘째는 존재의 완전성이라는 본질 규정, 셋째는 직감성ㆍ직관성이라는 조건이다.

박명인의 마학산책-미적개념-美的槪念 Ⅰ
박명인의 마학산책-미적개념-美的槪念 Ⅰ

예를 들면, 예술작품과 같은 특정한 대상뿐 아니라 모든 것이 미일 수 있고, 물질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미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행위의 미) 다음에 직감성ㆍ직관성이라는 조건은 대상의 완전성이 논증적으로 나타내고 납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동시에 지각되는 것을 가리키고 있으며 국어학적으로도 시각적인 대상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행위와 같은 정신적 현상에 대해서도 그 전체를 하나의 통일적인 상으로 직접 파악할 때 미로서의 포착 가능성이 열린다. 또한 시간적으로 전개하는 대상의 전체를 미로 포착했을 때에도 그 구성의 지각을 근거로 완결의식에서 충실 체험의 기억이 하나로 응축되어 미라는 형용을 만들고 있다.

박명인의 마학산책-미적개념-美的槪念 Ⅰ
박명인의 마학산책-미적개념-美的槪念 Ⅰ

미의 본질은 단적인 완전성이며 완전성의 직감적인 지각은 그 훌륭함에 대한 감탄 혹은 쾌감정에 의해 나타난다. 미의 판단이 논증적 혹은 이성적인 인식이 아니고 직감적(asthetisch, 독일어의 미학)이라는  칸트에 있어서의 사태판단을 문장형으로 생각했을 경우 마치 쾌가 개념을 대신해서 술어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칸트는‘개념없는 만족’이라는 규정을 끌어 냈다. 여기에서 판단과 체험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미에 관한 판단의 직접 근거가 개념이 아니면서 그것이 옳다고 하는 것은 미의 체험에 있어서 개념적인 사유가 일체 배제되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실태(實態)에 완전히 어울리지 않는다. 미의 완전성은 저절로 감탄을 일으키지만 그때 개념적인 사유도 생생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이 개념이나 언어활동을 제거해버리면 미의 체험은 빈약해지지 않을 수 없다.

박명인의 마학산책-미적개념-美的槪念 Ⅰ
박명인의 마학산책-미적개념-美的槪念 Ⅰ

칸트는 미의 만족이 ‘개념이 없는’것으로부터 미를 완전성과 결부시키는 것을 부정했다. 완전성은 대상이 무엇인가 하는 개념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예를 들면, 주택의 완전성은 그것이 어떠한 것인가라고 하는 것(즉 집의 본질)에 의해 규정되고 있어서 그 개념을 만족하게 하는 정도에 의해 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주택의 개념을 채우고 있는 것만으로 주택을 미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러한 완전성 개념은 대단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것에 대해 전술의 정의에서 다룬 것은 ‘단적인 완전성’즉, ‘그것만의 개념’에 한정되지 않는 완전성이다. 이것은 경험상 지극히 근접한 사실이다. 다 시 말해 그 자체가 무엇인지를 모르면서 그 점에 관한 지식을 도외시하면서도 어떤 것이 훌륭하다든가 훌륭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확실히 있다. 바꿔 말하면, 어떠한 가치일지라도 개의치 않는다. 어쨌든 그 가치와 직감적으로 지각할 때 우리들은 미를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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