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해作 태양신과 함께

                       

-태양신과 함께-

 

지혜의 최고봉이라 불린

관모와 킬트복장에 수염을 붙이고

최초로 파라오가 된 여인

하셉수트 여왕

그녀는 황금의 나라 원정대가 가져온

보물이야기를 이집트 벽화에 새겨 넣는다

범람하는 나일강

신전의 계단에 배를 묶고

장제전으로 향하던 무거운 발길

신라의 선덕여왕처럼 평화의 시대를 염원했으리라

태초의 검은 물 뒤로 솟아난

태양신의 사랑 속에 바쳤던 뜨거운 조국애

신의 섭리로 키운 광야의 모세와 백향목

깊고 향기로운 숲을 두고 떠난다

수 천년 하계(下界)의 범선에서 내린 신은 

이윽고 그녀의  감은 눈에 입맞춤

잠의 계곡 비문에도 흐릿한 이름자를 부른다

하셉수트 여왕이여 

정계(政界)의 혼란 세상의 기억도 한 잎처럼 떨구고

우리들의 고결한 문양 몸에 지니고

불멸 속으로 함께 가자

눈을 번쩍 뜨는 여왕 

푸른 어깨에 사뿐히 앉힌다

 

2022 왕가의 계곡 파라오를 지키는 무덤지기

 

이집트 남부 룩소르 왕가의 계곡에서 만난 하셉수트 여왕의 장제전 앞에서 나는 왜 문득 우리나라 신라의 선덕여왕을 떠올렸을까?
신라 27대 왕으로 최초의 여왕인 어질고 총명했던 그녀는 혼란한 시대를 살다 갔지만 선정을 베풀었다.

사막에서 가장 빠른 코브라뱀을 싣고 사후세계로 가는 배를 타고 갔을 이집트 최초의 여성 파라오 하셉수트도 정치와 경제에 온 힘을 기울이며 21년간 나라의 번영에 이바지했다.

나일강 갈대 바구니에 실려온 고대 이스라엘 성서 속 모세를 키웠고 모세가 자라 미디안 광야로 떠난 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다.
왕들의 일대기를 기리며 제(祭)를 지내던 거대한 장제전 신전을 남기는데 이제는 관광객의 발길로 모래바람만 이는 곳, 왕가의 계곡 하늘 위에서 그토록 갈망한 무변광대(無邊廣大)한 태양신의 사랑 속에 행복하기를...... 

시인화가박정해

프로필

개인전 4회(L.A Park View Gallery)
일본 신원전 은상 수상
쇼슈가이전,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입상
뉴욕세계미술의 소통전
BAMA부산국제아트페어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 초대전 다수
신화를 찾아 이집트 그리스 사모스 크레타섬 스케치 및 전시
2007월간시사문단 시로 등단
센토 그림과 시로 달리다 제2시화집 출간
현재, 한국미협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버질아메리카 회원
센토와 소녀작가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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