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의 산책을 시작하면서

박명인 미술평론가, 미학연구소 대표
박명인 미술평론가, 미학연구소 대표

학문은 언제나 객관성과 주관성이 대립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이 생각하는 범주에서 판단해야 한다. 수 많은 석학들의 학문적 견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학문의 전체상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상식과 공유할 수 있는 지식이다.

특히 미학은 고품격 철학이므로 언제나 기본 원리인 ‘왜?’라는 의문점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의문점이 풀릴 때 반드시 철학 개념이 객관적으로 이해되고 인정되는 것이다. 미학의 경우에는 몇 개의 기본 개념의 정의와, 개념에 대한 고전에 있어서의 대표적인 사상, 대범한 의미에서의 미학사의 지식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주장할 수 있는 나만의 독자적인 미학이론은 희박하다. 왜냐하면, 수십 년 미학에 전념하였으나 선지 학자들의 미학이론을 모두 터득하지 못했고, 그 때마다 탄복할 뿐이었다. 그러나 나만의 미학이론이 없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만은 없었다. 고래로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미학이라는 학문은 미술뿐 아니라 많은 분야에 지대한 영향력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고귀한 학문을 접해 오면서 정립된 이론들을 (주)아트코리아 방송의 45,000 회원과 함께 지식을 나누고 싶다.

미술평론가 박명인의 미학 산책, '미학의 산책을 시작하면서'
미술평론가 박명인의 미학 산책, '미학의 산책을 시작하면서'

다만, 학문적 이론은 어느 시기에나 반론이 있었고, 의견충돌도 있었으나 그러한 가운데 발전해 왔다. 특히 미학이란 학문에 있어서의 미술은 르네상스 이전에는 인정하지 않았다. 시문학은 인간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으나 미술은 기능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환쟁이라며 천시했던 것과 맥락이 같다. 그러다가 르네상스 이후 미술이 미학의 중심에 다가서기 시작해다. 물론 첫 번째 기고하는 ‘미학의 역사적 근간’에 기술되겠지만 미학이론은 기원 전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나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서한시’, 소크라데스. 피타고라스 에도 있었다. 그러나 미술이 미학에 인정된 것이 후자에 속한다는 의미이다.

미술에 있어서의 미학 개념은 상당히 많은 학문이 포함되어 있다. 색채학·재료학·물리학·정신분석학·심리학·병리학·현상학·역사학·구조학 등이 연관되어 있고, 세부적으로는 풍경론·환경예술론·정물화론·수채화론·개성론·양식론·추상화론·형식론·예술현대론· 체험론·대상론·창조론·범주론·사실론·소묘론·색채론·도식론·표현론·표상론·기교론·장식론·예술론·모방론·대중예술론·환경미술론 등 무척 다양한 학문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필자는 미학이야말로 종합철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미술평론가 박명인의 미학 산책, '미학의 산책을 시작하면서'
미술평론가 박명인의 미학 산책, '미학의 산책을 시작하면서'

이제 아트코리아방송에 『미술평론가 박명인의 미학 산책』이란 명제로 시작하는 미학이론을 집필하면서 이같이 다양한 장르의 미학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고민하다가 독자들에게 서론부터 기술하면서 차근히 준비하고자 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미학 이론이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나 역시 선진국 미학자들의 이론을 중심적으로 다룬다는 것을 밝혀 두고 싶다. 나는 반세기를 미학을 탐구하여 왔지만 이직도 공부하는 학생에 불과하다. 본고를 통해서 독자 또는 예술가들과 함께 공부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 모든 학문이 그렇듯이 타인의 학문일지라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속 읽고 느낌이 생길 때 자신만의 학설이 창출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누군가의 개념이나 학설에 의문을 갖거나 의지하지 말고 자신만의 사유를 정립하면 지식을 쌓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원고를 올릴 때마다 등장 인물이나 미학 또는 미술 용어를 참고 문헌으로 후미에 달아 읽는 이로부터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첨부하도록 한다. 미학과 아트코리아방송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된다면 80 문턱에 선 노옹의 남은 삶에 크나 큰 보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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