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king the way 'Yoo, Young-Kyo'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제111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2023년 3월 3일~3월 26일까지 전시되고 있는 구도 '유영교 조각'전을 촬영하기로 하고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약속한 3월 12일 일요일 오후 3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서양미술사가인 이은기 목원대학교 교수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서양미술사가인 이은기 목원대학교 교수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유영교 모녀
유영교 모녀

타계하신 유영교 작가의 부인이면서 서양미술사가인 이은기 목원대학교 교수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유영교 구도자
유영교 구도자
유영교 샘
유영교 샘

이번 구도 유영교 조각전에는 대력 37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이 질문하면 이은기 서양미술사가 답하는 형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유영교 에어 조이
유영교 에어 조이
유영교 사랑
유영교 사랑

이은기 서양미술사가는 유영교 작가와의 인연에 대해 적은 글을 옯긴다.

대학원 수업에서 그, 유영교를 만났다. 나는 공부 좋아하는 미술사 전공의 학생이었고, 그는 군대도 졸업하고 국전에서 큰 상도 탄 조각가였다. 이 만남이 평생을 이었다. 
버스 뒷자리에 나란히 앉으면 그는 도사같은 말을 자주 하였다. “항상 기뻐하라. 매사에 감사하라”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한 나이가 30세 즈음이다. 석가모니도 29세에 출가하셨다.”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뭔 말인가 의아했다. 

유영교 구도자
유영교 구도자
유영교 모자상
유영교 모자상

토요일 이른 아침엔 노자의 도덕경을 읽는 모임에 가곤 했다. 하숙집에 가보니 『성경』, 『미란타왕문경』, 『도덕경』 책들을 얼마나 읽었는지 손때 묻은 채 낡아 있었다. 그리스도교, 불교, 도교 등 한 곳에 구애됨이 없이 매달리는 모습이었다. 책꽂이엔 『사기열전』과 『대망』도 있었다. 종교심과 함께 야망이 느껴졌다. 

유영교 욥
유영교 욥
유영교 천신과 싸우는 야곱
유영교 천신과 싸우는 야곱

결혼하고 일상 속에서 본 그는 모순덩어리였다. 가난을 감수하는 예술가인 줄 알았는데 금전욕이 강하였다. 가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갈구였다. 애욕도 강하였다. 그리고는 성경책을 읽고, 수도승을 만들었다. 어찌 보면 애욕이 수도승을 낳는 것 같았다. 

구도 유영교 조각전
구도 유영교 조각전
구도 유영교 조각전
구도 유영교 조각전

종교를 갈구하는 근저엔 자신의 욕망과 고통이 있었고, 한편 작품에만 몰두하는 예술가인 줄 알았는데 유영교는 우리의 가정생활에는 다정다감했다. 

구도 유영교 조각전
구도 유영교 조각전
구도 유영교 조각전
구도 유영교 조각전

그와 삶을 함께하고, 제작하던 당시의 상황을 알고 있는 나에겐 그의 작품들이 그냥 조각작품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거기엔 그의 욕망과 깊은 그늘과 이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한 몸부림이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살면서 체화한 동양의 불교와 서양의 그리스도교 미술의 언어로 그 간절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갔지만, 조각으로 남아있고, 조각이 말을 하고 있다. 

구도 유영교 조각전
구도 유영교 조각전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