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 사람들은 50~60세 이상이 되면 낡은 물건들을 버릴 때이고, 미국 사람은 50대가 되면 이제는 즐길 때라고 한다.

강정희 Title Style Drawing on paper 2015
강정희 Title Style Drawing on paper 2015

버리는 것과 모으는 것!
미국 생활에서 내게 즐거움을 주는 하나가 앤티크 옥션(Antique Auction)에서 매주 수요일 밤이나 토요일에 경매를 즐기는 것이다.
그곳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것들이 많아서 흠뻑 빠져서 즐기게 된다.
처음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가져왔던 몇백 년 된 물건들과 미국 초기에 이민을 와서 만들어 사용한 물건들...
또는 서부에서 소몰이꾼들의 그레냇 그릇들과 램프 등!
티파니 램프 보석을 비롯한 다양한 진귀한 것들은 그때만 해도 전부 진짜였다.
생활용품에서부터 사치품들까지 너무나 흥미진진했었다.

내가 Artist라 그런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너무 좋았었다.
이곳은 동양인은 거의 보이지 않고 미국(백인)인들만 모인다.
거의 나이가 드신 분들이고 자기들이 필요하고 흥미 있는 물건들은 경매로 사 간다. 
그리고 본인들 물건은 경매장에 내놓는다.
한국 사람은 오래된 물건, 남이 쓰던 물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들 한다. 
물론 전부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강정희-커피열매나무 40호 Oil on Canvas 2020
강정희-커피열매나무 40호 Oil on Canvas 2020

이제는 버릴 때
나는 ‘버릴 때’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실컷 쓰고 이제는 버릴 때라니 미국에서 정물화를 ‘Still Life’라 한다,
아직도 살아있다는 뜻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 또는 사용하는 물건들을 모아 마지막 사명을 한다. 
너무 고마운 ‘Still Life’이다.
버릴 때,
실컷 사용하고 버리는 것!  
다 버리고 나면 마지막에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또 기다릴 것인가...

미국 오이코스대학 강정희 교수(서양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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