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자기의 어머니가 된 조선 여인

 

1592년 임진왜란, 1597년 정유재란
조선의 수많은 사기장들이 포로로 일본에 잡혀갔다.
당대 조선의 도자기술은 최첨단이었고
그 미감 또한 매우 아름다웠기에
일본 막부는 조선 도자기를 사랑했다.

도자기의 혼이 된 여인 백파선!
도자기의 혼이 된 여인 백파선!

그러나 포로 신분의 사기장과 그 가족들은
천민 중의 천민이었다.
백파선(百婆仙)은 그 사기장 김태도(金泰道)의 이름없는 아내였다.

남편이 죽은 후, 백파선은
함께 일하던 사기장들과 그 식솔들
수백명을 이끌고 일본 사가현(滋賀県) 아리타(有田)에 정착하였다.
그가 정착한 아리타는
일본 도자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일본의 도자기는
전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도자기의 혼이 된 여인 백파선!
도자기의 혼이 된 여인 백파선!

백파선(百婆仙, 백살까지 산 머리가 하얀 할머니) 
그의 높은 인덕을 기리기 위해
증손자가 아리타 호온지(報恩寺)에 있는 비문에 새긴 이름이다.
백파선은 그의 후손들과
아리타가 기억하고자 했던 인물이다.
백파선은 자신의 운명을 용감하게 개척했던
일본 도자기, 그리고 조선 도자기의 긍지다.

도자기의 혼이 된 여인 백파선!
도자기의 혼이 된 여인 백파선!

4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이름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기억되지 못했다.

이제야 우리는
백파선을 발견하고 역사를 다시 쓰려 합니다.
그녀의 당당한 기백을 세상에 드러내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하고자 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분과 함께 공명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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