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달진 기자] 랄프 깁슨미술관이 고은문화재단이 BMW 동성모터스의 공식 후원으로, 2022년 10월 1일 부산 해운대구에 개관하여 2023년 3월 31일까지 전시되는 가운데 제99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에서는 12월 21일 랄프 미술관 고운사진미술관장 이재구 관장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랄프 깁슨미술관'
'랄프 깁슨미술관'
랄프깁슨사진미술관개관식 김형수고은사진문화재단이사장과 랄프깁슨
랄프깁슨사진미술관개관식 김형수고은사진문화재단이사장과 랄프깁슨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초현실주의의 거장, 랄프 깁슨 Ralph Gibson을 기념하는 세계 최초의 미술관으로, 고은문화재단과 세계적인 사진가 랄프 깁슨이 다양한 교류를 통해 공유해온 사진과 문화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함께 나누는 출발점이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고은문화재단이 2007년 설립한 고은사진미술관에 이어 선보이는 또 하나의 문화 구심점으로, 지역 예술의 발전과 한국 사진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새로운 도약이다.

몽유병자 1970
몽유병자 1970
몽유병자(2) 1970
몽유병자(2) 1970

고은문화재단은 고은사진미술관의 기획전과 해외교류전을 통해 한국과 세계 사진 예술의 흐름을 폭넓게 소개해왔다. 
2014년에는 랄프 깁슨의 대표작을 아우르는 회고전을 개최하여 사진 애호가와 전문가를 비롯한 관람객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렇게 시작된 고은문화재단과 랄프 깁슨의 인연은 프랑스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더욱 특별해졌다. 20여 년간 프랑스 명예영사로서 프랑스와 특별한 관계를 이어온 김형수 이사장과 랄프 깁슨 두 사람 모두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Legion d’Honneur)을 수훈한 바 있다. 

데자뷰 1972
데자뷰 1972

프랑스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맺어진 인연, 이를 바탕으로 이뤄진 지속적인 교류는 이 거장을 기념하는 사진미술관 설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초현실주의 사진의 선구자, 빛의 사진가로도 불리는 랄프 깁슨은 로버트 프랭크, 윌리엄 클라인으로부터 시작된 20세기 현대사진의 맥락을 잇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진이다. 무의식을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탐구한 몽환적 이미지는 ‘시각적으로 표현된 시(詩)’와도 같다. 랄프 깁슨은 현실의 일부를 기하학적 구성과 절묘한 균형으로 포착해 보는 이를 초현실적인 세계로 안내한다.

바다에서의 날들 1974
바다에서의 날들 1974

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는 랄프 깁슨의 사진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자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흑백 사진 시리즈 《블랙 3부작》이다. 랄프 깁슨은 30대에 이미 자신만의 독보적 스타일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1970년과 1974년 사이에 출판된 블랙 3부작은 세계 사진 예술사의 획을 긋는 작품인 동시에 아마추어 사진가에게는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그의 작품 세계의 “출발점 A point of departure”으로 간주된다. 

바다에서의 날들 1974
바다에서의 날들 1974

사진가 특유의 사진 배열방식과 이야기 전개 방식을 볼 수 있는 《블랙 3부작》은 사진가가 해군 복무시절 접한 T.S. 엘리엇 (T.S. Eliot)의 시집 <네 개의 사중주 (Four Quartets)>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랄프 깁슨미술관' 개관전
'랄프 깁슨미술관' 개관전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개관전은 〈몽유병자 The Somnambulist〉, 〈데자뷰 Deja-Vu〉, 〈바다에서의 날들 Days at Sea〉에 이르는 매혹적인 《블랙 3부작》 120여 점을 빈티지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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