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년 전 이야기, 16세기 베니스 그리고 지금 서울
- 탄탄한 스토리와 세련된 움직임, 열정적인 춤과 신선한 랩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트센터의 상주 예술단체인 극단 초인이 10월 21일(금)~30일까지 셰익스피어 원작의 '베니스의 상인'을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 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부유하는 청춘들의 분노에서 출발했다. 극단 초인의 '베니스의 상인'은 탄탄한 스토리와 세련된 배우들의 움직임 그리고 열정적인 춤과 코러스들의 신선한 랩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극단 초인 베니스의 상인 포스터
극단 초인 베니스의 상인 포스터

과거와 현재가 다르지 않은, 사람과 사람 간의 대립과 이해 보여주는 '베니스의 상인'은 16세기 신항로 개척의 시기, 유럽의 도시국가들이 무역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며 경제가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면서 인종차별, 종교 갈등, 물가 상승, 원주민 착취, 학살, 빈부 격차 등 사람들 사이에 둘러싼 갈등에 대해 담고 있다. 동시에 각지에서 몰려든 이민족들 덕분에 노동의 가치는 곤두박질치고 그나마 싸구려 일자리마저 이주민들의 차지가 되어버린 베네치아를 함께 그려낸다.

연출을 맡은 박정의는 "삶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과 삶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서로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이해하고, 대립이 아니라 상호 보완의 관계로 나아가야 하며, 이제는 그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작품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극단 초인 베니스의 상인 / 사진 = 꿈의숲아트센터
극단 초인 베니스의 상인 / 사진 = 꿈의숲아트센터

연극 무대만의 특별한 매력과 이미지를 찾는 작업에 매진해온 극단 초인은 이 작품에서 12개의 폭이 좁은 벤치를 다양하게 활용해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벤치는 집이나 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바다로, 때로는 무대 안의 무대로 전환되며 배우들의 움직임과 함께 새로운 심리적 공간을 창조한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배우들은 절제된 동작과 몸짓 안에 정체성을 찾아 떠도는 불안한 영혼들의 분노를 담아내고 가면을 활용해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가리기도 하며, 정체성을 찾지 못해 부유하는 자신을 가면으로 가리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박정의 연출과 극단 초인 단원들, 그리고 이빛나 작곡가, 주선옥, 김민규, 임요한 배우 등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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