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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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폭격이 집중되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겨우폴은 비극의 현장이다. 도시의 90%가 폐허로 변했다. 대부분 전쟁과 상관없는 민간 시설이다. 폭탄이 떨어진 산부인과 병원에서 실려 나온 만삭 여성은 며칠 후 사망했다.

‘어린이’ 표지를 큼지막하게 쓴 극장에도 폭탄이 떨어져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늘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러시아가 완전히 폐허로 만든 체첸 수도 그로지니와 똑같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니 믿기지 않는다.

2차 대전 때는 적국의 전쟁 수행 의지를 꺽는다며 민간 지역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그런 폭격으로 민간이 수십만 명을 죽였지만 그것으로 전쟁이 끝나지는 않았다. 그후 전쟁 중 민간인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은 국제법으로 금지됐다.

민간 거주 지역에 지뢰를 묻는 것도 전쟁 법죄다. 병원처럼 생존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도 공격해선 안 된다. 주민을 감금·고문·살해하고 강간하는 등 인도주의에 위반하는 가혹 행위, 제노 사이드(집단 살해)도 국제형사재판소(ICC) 처벌 대상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리우폴을 거점으로 활동해 온 아조우 연대를 신나치로 규정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들의 테러로부터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전 이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해도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전면 침략의 억지 명분일 뿐이다. 지금 러시아군은 생포하거나 사살한 우크라이나인 옷을 벗겨 나치 문신을 찾느라 혈안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 인근 마을들을 탄환하면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 참상이 드러나고 있다. 도로를 달리던 타에 총탄 세레를 퍼붓고 차 밖으로 나온 민간인을 사살하는 장면도 있다.

증거인멸을 위해 러시아군이 불태운 차 안에선 여성이 숯이 된 채 발견됐다. 키이우 인근에서 암매장된 민간인 시신 400여 구가 나왔다. 손이 뒤로 결박된 시신도 있었다. 유고 내전 당시의 끔찍한 학살을 보는 것 같다.

러시아군에 강간당한 여성들 사례도 보고되기 시작했다. 유엔이 긴급 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인권이사국 자격을 박탈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유엔 산하 기구에서 퇴출당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의 증거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널브러진 시신과 성폭행·고문 피해가 공개되자 유엔 회의장은 야만과 반문명에 대한 분노와 탄식으로 술렁거렸다.

명백한 전쟁 범죄에 눈감으면 문명국가가 아니다. 그런데 북한과 중국은 이번에도 러시아를 감싸며 반대표를 던졌다. 유엔 주제 북한 대사는 “정치적 책략”이라고 했고, 중국 대사도 “인권이란 이름의 압박에 반대한다”고 했다.

어린이 포함, 시신 수백구의 사진이 쏟아지는 데도 ‘증거 불충분’이라고 우긴다. 심지어 북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중국은 “중·러 협력엔 한계도 금기도 없다.”고 했다.

이미 북·중은 러시아 침공 규탄과 경제제재에도 반대했다. 북·중·러가 독재 협력을 넘어 야만과 반문명의 축으로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5년 내내 이런 북·중·러 쪽으로 표류해갔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 가 홀대를 받으면서도 한국을 ‘적은 나라’,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라고 했다. 사드 3불로 군사 주권도 양보했다. 중국 군용기가 제집처럼 한국 반공식별구역을 들락거리고 군함이 우리 서해를 내해로 만들려는 ‘서해 공정’을 벌이는데도 항의 성명 한 번 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평양 능라 경기장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합의를 했다.”고 선언했다.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도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고도 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주한 미군 기지를 방문해 “한미 동맹의 심장” 임을 강조한 동맹을 복원하는 첫걸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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