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달진 기자] 의재미술관에서는 6월12일까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가 전시되고 있는 현장에 5월26일 광주 국립공원 무등산 입구 버스종점에서 20분 정도 산책하며 걸어 올라가서 산속에 자리잡은 의재미술관 이선옥 관장을 찾았다. 의재미술관은 2001년 개관하였으며 의재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이번 전시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는 3월4일부터 6월12일까지 의재미술관 소장품 중 꽃과 새를 그린 화조화(花鳥畵)와 여러 식물과 기물들을 그린 기명절지화(器皿折枝畵)로 마련하였다. 전시작품은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 1891~1977)과 의재의 동생인 목재(木齋) 허행면(許行冕 1906~1964), 성관(星觀) 허정두(許正斗 1924~1954), 그리고 장손자인 직헌(直軒) 허달재(許達哉 1953~ )의 작품 61점이다.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여러 종류의 꽃과 새 그림은 계절이나 자연의 일부를 표현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각각에 상서로운 의미를 담아 오래전부터 우리의 생활공간을 풍요롭게 꾸며왔다. 허백련의 작품 중에는 매화, 모란, 연, 수선 등 문인들이 좋아하는 식물들과 여러 새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이 있다. 이러한 소재들을 그리면서 그 소재가 갖는 우의(寓意)와 상징성을 드러내는 화제를 함께 써 의미를 더하였다.

허달재 백매1 2015_1
허달재 백매1 2015_1

기명절지화(器皿折枝畵)는 여러 기물로써 현실에서 추구하는 바를 우의적으로 표현한 실용화이자 장식화이다. 의재 허백련의 기명절지화에는 그가 좋아하는 기물들이 한 화면에 모아져 있다. 평생 삶의 지표로 삼았던 동양의 경전을 쓴 두루마리, 즐겨 마셨던 차를 끓이는 화로나 찻주전자 외에 난, 수선화 같은 절지화, 포도, 감, 밤과 같은 과실류 등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허백련 다로경권 1960_1
허백련 다로경권 1960_1

의재 허백련의 화조화나 기명절지화는 다루는 소재의 폭이 매우 넓을 뿐 아니라 각각의 표현방식이나 색감도 개성이 있고 깊이와 운치가 있다. 목재 허행면의 꽃그림은 소재는 의재와 비슷하나 사실성에 바탕을 둔 자유로움이 있으며, 직헌 허달재의 작품은 전통을 현대화하여 기품이 있으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별도 안쪽 공간에 허백련 상설전시장이 있으며 이선옥관장을 인터뷰하고 몇 미터 거리에 있는 춘설헌을 둘러보았다.

허백련 제비_1
허백련 제비_1

허백련은 20세기 우리나라 남종문인화의 대가(大家)이다. 화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무등산 춘설헌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농업학교를 만들어 농업지도자를 길러냈다. 이 학생들과 함께 차밭을 일구어 차 보급에 힘썼으며,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으로 민족정신을 아우르고자무등산에 단군신전 건립을 위해 앞장섰던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라고도 할 수 있다.

허행면 사계군방도 1962_1
허행면 사계군방도 1962_1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의재미술관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