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잎은난초
- 은대난초
작년 이맘때쯤 천마산 들꽃 탐사에서
우연히 ‘은대난초’ 자생지를 만났다.
그리 높지 않은 산골짜기에서
멧돼지 진흙목욕탕을 만나고
그 주변에서 은대난초 군락지를 발견했다.
멧돼지 오르내리는 길목엔
멧돼지 발톱에 밟혀 말라 죽은 것도 보이고.
한 촉에 한 송이 핀 어린 난이 있는가 하면,
열두 송이가 달린 것도 있었다.
같은 해에 태어난 동갑내기로 보이는
두 촉의 은대난초는 올해도 작년 그 모습으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자생지는 작년이나 올해도
사람이 다녀간 흔적을 볼 수 없었다.
멧돼지와 필자만이 알고 있는 은대난초 자생지가
오래오래 보존되기를 바란다.
정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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