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2022년 05월 19일(목) ~ 2022년 05월 22일(일)까지 5월 종묘제례악, 서울시무용단 '일무'가 공연된다.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종묘에서 거행되는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기악과 노래, 춤을 말한다. 조상에게 한해 무탈하게 살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계속 잘 보살펴달라는 의미도 담고 있는 종묘제례악에 포함된 무용이 바로 <일무>다. 서울시무용단은 오는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일무(佾舞)>를 공연한다. 정혜진 단장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와의 만남만으로도 올 봄 화제가 되었던 <일무(佾舞)>는 제1호 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 의식무를 새로운 감각으로 해석한다. 1425년 종묘에서 제례악을 듣던 세종대왕은 우리 음악으로 조상을 모시기를 원했고, 그로부터 10년 후 종묘제례악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종묘제례악은 세조때에 와서 현재 모습을 갖추고 종묘에서 사용되었는데 그 이유로 음악이 다소 밝다는 점이 거론된다.

일무 보도사진

 

  이러한 종묘제례악의 음악이 현대 무용가 김재덕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시무용단의 제1막은 전통을 최대한 살려 일무를 해석한다. 제1막 음악은 총 15개의 악기(축, 박, 절고, 노래, 대금, 장구, 좌고, 아쟁, 어, 피리, 해금, 방향, 편경, 편종)가 사용되며, 특이하게 콘트라베이스를 추가했다. 음악을 맡은 김재덕은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을 깎아서 아쟁인듯 아닌듯하게 사운드를 만들고, 국악기 경의 소리를 내기 위해 싱잉볼을 마림바 스틱으로 쳐서 소리냈다. 그리고 녹음한 악기들 중에서도 고음 쪽을 담당하고 있는 태평소, 피리같은 악기들의 소리를 빼서 무거운 느낌을 덜어냈다”고 밝혔다.


  김재덕 안무가의 음악작업은 일렉사운드와 어쿠스틱 사운드의 조화를 추구하는 연출가 정구호의 예술적 의도와 일맥상통한다. 정구호 연출의 미니멀함과 닿아있는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음악, 의상, 무대, 소품까지 관객에게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안길 예정이다. 특히 <일무>의 총 3막 중 마지막 막은 ‘신일무’로 정혜진 서울시무용단 단장과 국내·외에서 많은 팬 층을 지니고 있는 현대 무용가 김성훈(영국 Akram khan 무용단 단원), 김재덕(싱가포르 T.H.E 댄스 컴퍼니 해외상임안무자)이 함께 ‘일무’를 새롭게 안무해 선보이게 된다.

일무 보도사진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종묘제례악’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1964년 무형문화재 제도가 제정된 후 첫 번째로 지정된 문화유산 ‘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가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한 세계인류무형유산이다. 종묘제례악의 악은 악가무 일체를 일컫는 것으로 음악, 춤, 노래가 어우러져 행해지는 종합예술로 서울시무용단 정체성과 잘 부합된다. 종묘제례악은 예(禮) 의식 절차와 함께 악(樂)에 인간의 정성과 심신의 합일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몸짓인 일무(佾舞)가 종합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종묘제례 일무(佾舞)는 역대 제왕의 문덕을 기리는 보태평 11곡과 무공을 기리는 정대업 11곡을 바탕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무용을 볼 수 있다.

일무 보도사진

 

  이번 <일무> 무대에서는 종묘제례악뿐만 아니라 궁중무용, 일무를 새롭게 창작한 무용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제2막에서 펼쳐지는 궁중무연구에서는 춘앵전과 함께 궁중무 가인전목단을 기존 안무와 대형을 유지하며 새롭게 재해석한 춤사위가 빠르고 강렬한 음악 위에서 펼쳐진다.

코로나19로 무너진 일상에서 빠르게 이전으로 회복하듯, 무대 위 무용수도 자리를 찾아가며 열을 맞춘다. 하나의 열로 시작해 다양한 변형을 만들고, 열과 열 사이에 만들어지는 선과 여백의 미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춤 세계를 보여 준다. 예술감독을 맡은 정혜진 단장은 “무용수들의 대형 군무와 칼군무, 열을 통해 우리 전통의 정신을 찾고,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나아가기를 무대를 통해 염원한다”고 밝혔다.

1974년 창단한 서울시무용단은 전통 춤의 재현부터 새로운 춤 창작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무용단과 처음 만나는 정구호는 무대, 의상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한국의 미학을 선보였다. 2022년 서울시무용단 신작 ‘일무’에서는 정구호가 연출뿐만 아니라 무대·의상·조명·소품 등 미장센 전 분야의 디자인을 맡는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는 정구호는 음악, 무용, 의상, 소품 등에서 우리나라만의 소재를 활용하며 우리 전통미를 보다 널리, 많이 알리고자 했다.

포스터
포스터

서울시무용단 <일무>의 제1막과 제2막은 한국 전통 춤의 형태와 구성이 온전히 구현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제3막은 2명의 현대무용가 김성훈, 김재덕과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이 함께 창작한 안무로 구성했다. 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은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를 통해 전통이 현대로 이어지고, 또 다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전체를 총괄하면서 예술적 아름다움이 독보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제3막을 구성한 김성훈은 영국 아크람 칸 컴퍼니(Akram Kahn Dance Company)와 한국의 LDP(Laboratory Dance Project) 무용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도 출강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재덕은 한국인 최초 비엔나국제댄스축제 ‘impulse Tanz’ 워크샵 강연에 초청되며 동양적 스타일로 세계의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에 안무와 더불어 음악도 맡았다. 김재덕은 “새로 창작한 <일무> 음악은 비워내는 작업이었고, 최대한 악기를 비워내며 미니멀하게 소리를 만들고,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자 모던함을 강조하였고, 안무에서는 현대적 해석과 함께 전통의 가치를 지켜내며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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