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아트코리아방송 = 김달진 기자] 제76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에서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3층에서는 2022년 4월 16일~ 6월 2일까지 전시되고 있는 2022 重光 작고 20 주기 특별전 '예술의 원점 중광과 다섯 狂畵師'에 참석해 전시장 탐방과 갤러리 미 이란영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2022 重光 작고 20 주기 특별전 '예술의 원점 중광과 다섯 狂畵師'
2022 重光 작고 20 주기 특별전 '예술의 원점 중광과 다섯 狂畵師'

 

예술의 원점原點
이동국
예술의전당 수석큐레이터
광인 狂人은 미친 사람이다. 여기서 미친은 보통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특별한 세계를 감각하는 사람들이다.
예컨대 인간의 무의식 無意識 세계나 역사의 심연 深淵 무한대 無限大의 우주를 그림으로 통찰해내는 사람들이다. 명말청초의 팔대산인 八大山人 조선의 최북이나 추사 익명의 민화작가 그리고 현대미술에서 전위서도가 이노우에유이치 正上有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살바도르 달리와 같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 광기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요컨대 제대로 된 예술이라는 것이 근본 감성과 이성 규범과 관례를 넘어선 초월적인 감각과 정신세계의 산물이 아니고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여기서 확인한다.

건물서예관
김태정

역으로 모든 광기가 모두 예술이 되는 것도 아님은 물론이다 광기 狂氣 는 영혼 靈魂을 관례 冠禮와 관습 慣習의 굴레에서 풀어주는 신성한 해방이다’고 한 사람은 플라톤이다.
이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광기 狂氣 , 는 상상력 想像力 과 창의력의 원천이자 정상正常 의 지극한 경지다. 드러나는 현상만을 가지고 터부나 기행 奇行 비정상 非正常으로 치부 할 일이 아니다. 인간 人間을 인간답게 만들고 동물과 구별 짓는 잣대로 데카르트는 이성 理性을 든다. 하지만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감 靈感 과 직관 直觀 의 세계가 광기의 영역이다. 이런 맥락에서 광기를 이성 理性 과 대척점에 두면서 정신병으로 격하시키거나 인간을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이성 중심의 현대사회의 병폐는 광기의 잣대로 다시 보아야 한다. 특히 이성과 합리로 인간이 기계 機械가 되는 현대문명의 위기 치유야말로 광기의 직시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음은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육심영
육심영
이존수

중광
重光 ,1934~ 육심영 ( 현재 한농 (1930 2012), 조부수 (1944~ 김태정
(1938~ 이존수 (1944~ 의 삶의 터전은 모두 20세기 한반도라는 한국을 거점에 두고 미국과 유럽 등 세계와 진하게 호흡한 사람들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근현대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식민지 서구화라는 실존에다 세계를 물질과 정신의 대립 관계로 보는 이원론적 二元論的인 이성중심의 세계관으로 점철되어 있다. 한마디로 전통 傳統과 현대 現代가 갈등하고 있거나 심하게는 단절되어 있는 역사로 각인된 시공이다.

조부수
조부수
한농

그리고 이 시대사회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실존상황을 문제시 하면서도 저항하기보다는 체념하고 인정하면서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중광과 다섯 광화사들과 같은 작가들은 단절 대립되었다고 여기는 이 땅의 삶을 전통과 현대가 하나 된 전복적이고도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연결시켜 녹여내고 있다.

중광
중광
중광
중광

이런 결과는 전적으로 광기의 눈으로 이성과 규범으로 꽉 짜여진 숨 막히는 실존을 직시해내면서 또 남의 눈으로 나를 본 것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나 자신과 우리 사회를 초월적인 필 획으로 통찰해낸 결과다. 특히 역사전통과 서구 현대를 강력한 필 획과 색채 전복적인 조형의 끈으로 연결시켜 내면서 미래 세상과 세계 우주에 대해 본원적인 발언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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