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 (Matthieu Blazy)의 첫번째 패션쇼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패션쇼. 제공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패션쇼. 제공 보테가 베네타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이탈리안 럭셔리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패션쇼가 현지시각 지난 2월 26일 저녁 8시, 팔라쪼 산 페델레 (Palazzo San Fedele)에서 개최되었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의 첫번째 컬렉션 패션쇼인 2022 겨울 컬렉션은 보테가 베네타의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를 깨닫고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패션쇼. 제공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패션쇼. 제공 보테가 베네타

옷은 제작자와 착용자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해 움직임과 감정의 교환을 담았다. 일회성이나 눈에 보여지는 화려한 볼거리가 아닌 착용자가 느끼는 사적인 즐거움이라는 ‘조용한 힘’에 집중한 것이다. 여기에 최상의 소재, 숙련된 이탈리안 장인들을 통해서만 실현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을 더해 럭셔리함에 실용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유연한 누벅에 데님을 실사로 프린트한 룩, 박음질 하나 없이 가죽을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독특하게 엮어낸 칼리메로(Kalimero) 백, 전통적인 셔츠 제작 방식으로 만든 누벅 소재의 오버사이즈 셔츠 드레스와 하나의 가죽을 엮어 만든 인트레치아토 싸이하이 부츠까지 급진적이고 반복적인 실루엣이 주를 이룬다.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패션쇼. 제공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패션쇼. 제공 보테가 베네타

여기에 가볍고 풍부하며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면서도 텍스처를 살린 제작 방식이 남성과 여성 컬렉션 전반에 걸쳐 적용되었다. 새로운 울 플란넬, 컬러 플레이가 돋보이는 헤링본, 세번의 프린트로 완성한 독특한 질감의 구조적인 피스들부터 여전히 18세기 방직기로 제작하고 있는 리버 레이스의 새로운 해석과 21세기의 합성 저지의 레이어드가 바로 그 예이다. 의도적으로 특이하게 디자인한 니트는 어린시절 추억 속 소중한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패션쇼. 제공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 베네타의 2022 겨울 컬렉션 패션쇼. 제공 보테가 베네타

모델들은 가죽 필로우 백을 움켜쥐어 클러치 백으로 연출하기도 하며, 집안 인테리어에도 어울릴 것 같은 인트레치아토 박스를 들고 나오기도 한다. ‘왜?’라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지만 ‘왜 안돼?’라는 역질문으로 착용자의 제스처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이 옷을 어떻게 입고, 이 가방을 어떻게 들 것이며, 이 아이템들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는 착용자의 결정이며, 제작자는 그 결정을 존중하고 격려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2022 겨울 컬렉션이 보여주는 보테가 베네타의 진정한 의미; ‘일상의 오브제에 대한 감성적인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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