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스러운 표현으로 대중을 선동, 뮤지션으로서의 품위를 저하시켰다” 질타

 

[아트코리아방송 = 김종숙 기자] 조갑출 前한국연예인협회 연주분과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조갑출 TV'에서 최근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표해 논란을 빚은 가수 안치환 씨를 퇴출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 위원장은 미8군 공연단체 쇼 밴드 출신으로 그룹 죠커스와 ‘조갑출과 25시’ 리더로 국민가수 조용필에게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직접 취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연예계 선후배들로부터 탁월한 드럼 연주와 함께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와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후배인 ‘저질가수 안치환 퇴출’을 들고나온 것은 20대 대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외모를 노골적으로 비하한 ‘마이클 잭슨…’을 발표해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것을 두고 ‘대중예술인 뮤지션 모두를 욕보이는 행위’를 했다는 점을 들었다.

조갑출 前한국연예인협회 연주분과위원장, 안치환 퇴출 성명서 발표
조갑출 前한국연예인협회 연주분과위원장, 안치환 퇴출 성명서 발표

조 전위원장은 성명에서 “대중 연예 예술인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전하고 대중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아픔을 예술로 위로하고 해야 한다”며 “그런데 (안치환은) 저질스러운 표현으로 대중을 선동하여 대중예술 즉 뮤지션으로서의 품위를 저하시켰다”고 질타했다. 이어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정당 활동은 누구나 보장된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외모를 비하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행위는 가수로서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대중예술인 뮤지션 모두를 욕보이는 행위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렇게 해서 본인한테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알고 싶다”고 의문을 표했다.

안치환 씨의 논란이 된 노래의 가사에는 ‘뭘 꿈꾸는 거니’ ‘정신없는 거니’ 등 김 씨를 연상시키는 ‘거니’라는 끝말이 여러 번 나온다.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No more No more/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라는 노랫말도 도마에 올랐다. 제목과 가사, 앨범 표지(오른쪽 사진)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안치환 씨의 ‘마이클 잭슨을…’에 대해 전문가들도 대선후보 배우자들의 외모에 대한 비난과 품평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태도의 발로일 뿐더러, 정작 엄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사안에서 유권자의 눈을 돌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시선과 표현은 후보 배우자들뿐 아니라 다른 여성들에게도 간접적으로 심리적 위축과 고통을 줄 수 있다”며 “좋은 표현이든 나쁜 표현이든 여성에 대한 외모 지적은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가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 있는 결함 혹은 불법 행위에 대한 배우자 검증은 이뤄져야 한다”며 “외모 평가를 통한 조롱과 괴롭힘은 대중의 시선을 쏠리게 해 이러한 검증을 막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안치환 씨는 <마이클 잭슨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으로, 노래 의미에 대한 해석은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이번 노래의 해석과 평가가 정말 다양하더라.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매서운 비판도 있다”고 했다.

조갑출 前한국연예인협회 연주분과위원장, 안치환 퇴출 성명서 발표
조갑출 前한국연예인협회 연주분과위원장, 안치환 퇴출 성명서 발표

다음은 조갑출 前한국연예인협회 연주분과위원회 위원장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

안녕하세요.
조갑출입니다.
존경하는 대중연예 예술인 뮤지션 선배들과 사랑하는 동료과 후배님들께 오늘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저질가수 안치환 퇴출에 대해서입니다.
지금 국내 대중예술인들 모두는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은 노력을 발판삼아 세계만방에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습니다.

대중 연예 예술인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전하고 대중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아픔을 예술로 위로하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질스러운 표현으로 대중을 선동하여 대중예술 즉 뮤지션으로서의 품위를 저하시켰습니다.
대중연예인 뮤지션은 공인입니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정당 활동은 누구나 보장된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을 비하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행위는 가수로서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된다 생각합니다. 이는 대중예술인 뮤지션 모두를 욕보이는 행위라 생각하며, 이렇게 해서 본인한테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알고 싶습니다.

이에 저 조갑출은 선배님들과 동료들 후배님들께 가수 안치환의 퇴출에 함께 해 주시기를 호소하며, 다시는 대중들과 모든 대중예술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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