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제52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는 서울시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2021년 8월 28일 토요일 2시에 김달진 관장의 해설로 '기지개켜다 신소장품'이 전시중인 1층 박물관 전시장에서 이루졌다.

이번 전시 <기지개켜다 신소장품 2015-2021> 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지난 7년간 구입하거나 기증받았음에도 선보이지 못한 작품과 아카이브 중 미술사나 미학적 측면에서 가치가 큰 작품 30여 점과 아카이브 90여 점을 전시하며 8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최한다.

매일신보 『월간매신』(1934)
작품을 제작하는 윤효중(옆) 보고있는 이마동_1955_

주요 출품작으로는 한국미술사에서 최초의 서양화가였지만, 당시 사회의 몰이해로 동양화가로 회귀한 고희동(1886-1965)의 '갑신접하일화(1944)'가 있다.세계적 흐름과 별개로 한 사회의 문화적 흐름이 변화하는데 얼마나 지난한 과정과 선구자의 인내가 필요한지를 유추할 수 있다.

김영덕 〈태고〉(1958)
김영덕.개인전방명록 1959

추상화 1세대 김영주(1920-1995)는 미술평론 활동도 많이 했고 육필 원고와 연필 드로잉 2점도 공개했다. 김영덕(1931-2020)의 '태고(1958)는 군대 천막지에 그렸으며 시인 황명걸로부터 “민중미술의 외로운 전주”로 평가받았고 험난했던 시대의 파도 속에서 상실되어 버린 인간성을 고발한 ‘인간 탁본’ 시리즈 초기작으로 그 의미가 크며 1959년 개인전 방명록도 소개했다.

김영덕 유화개인전 방명록
김영덕 유화개인전 방명록
광복30주년 한국미협전 심사위원 및 임원일동_1975
광복30주년 한국미협전 심사위원 및 임원일동_1975

샌정은 1987년 홍익대 미대 출신의 젊은 20대의 아티스트들이 결성했던 신세대 미술 그룹 '뮤지엄'의 최정화, 이불, 고낙범 등과 함께 새로운 미술 경향을 선보였다. 이후 회화작업에 집중한 샌정은 '여행(2010)'에서 급변하는 시대와 그에 따라 생성된 다양한 미술 경향 속에서도 조형예술로서 미술이 가지는 매력에 대한 지속적 탐구로 볼 수 있다. 김구림이 전위작가 정찬승을 새긴 동판화도 눈길을 끈다.

천경자 미인도 포스터
 천경자 미인도 포스터
김영주_연필드로잉_1984

이번에 전시되는 주요 아카이브로는 한국 근대미술사의 중요 화가 47명의 근황과 11명 얼굴사진이 실린 '월간매신(1934)'은 희귀본으로 2019년 9월 경매에서 낙찰 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샌정 〈여행〉(2010)

이 잡지는 매일신보가 발행하였으며 고희동, 김관호, 나헤석, 이인성, 임용련 등의 외국 유학·여행, 단체 활동, 공모전 입상, 작업 경향, 직장, 신병 등 다양한 근황을 전한다. 동아일보사에서 1966년에 만든 박상옥 그림의 달력, 1975년 광복30주년 한국미술협회전 심사위원 및 임원 43명의 단체사진, 실제작품보다 크게 제작되었던 천경자 ‘미인도’ 포스터, 1988년 서울올림픽 ‘호돌이’ 마스코트 포스터, 1955년 홍익대 미술실기장으로 사용하던 종로1가 우미관에서 조각작품을 제작하는 윤효중을 바라보는 이마동 2인 사진, 1회국전 대통령수상작가로 서울대교수를 지낸 유경채 이력서와 일기장 등을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달진박물관장은 특별히 미학/미술사적 측면에서 더 연구할 가치가 있는 것과 사회 변화를 유의미하게 엿볼 수 있는 것을 선보이며 알수록 재미있는 한국의 근현대미술사의 이야기는 끝이없었다.

김달진 관장이 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김달진 관장이 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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