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기온 35도를 넘나드는 한여름, 8월 4일 아트코리아 촬영팀은 울산 중구 함월 길에 있는 명인의 ‘다산 갤러리’를 찾았다. 울산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위치에 자리한 덕인지 쨍쨍한 땡볕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었다.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갤러리 안에 들어서자 다양한 서각 작품들이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명인이자 갤러리 원장인 공진성 서각가와 부원장인 아내 손경자씨가 운영하는‘다산 갤러리’에는 180여 명의 수강생들이 요일별로, 시간별로 그들의 지도를 받고 있다.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공진성 명인은 아버지가 스님이신 불교 가정에서 성장했다. 명인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승려의 길을 갈 마음으로 입산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를 지도하는 큰스님께서 승려가 되려면 정통적인 길을 밟는 것이 좋다고 하시면서 불교대학에 가기를 권유했고 공진성 명인을 그 말씀에 따라 하산을 했다. 유난히도 손재주가 좋았던 명인은 불교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동안 기공사 기술을 익혔고 그 기술이 뛰어나 기공사로 취업했다. 그곳에서 동료직원이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기공사로 일하게 되면서 승려의 계획을 버렸다.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48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공진성 명인이 현재는 기공사가 아닌 현대자동차 임직원이라는 점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자그마치 34년을 근무해 온 베테랑이다.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어떻게 서각을 하게 되었나?’라는 질문에 사계절, 아무 데서나, 언제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 보니 그것이 서각이었고 너무나 본인과 잘 맞는다고 느꼈다고 한다. 더구나 늘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불교 현판, 불경, 불교 글귀였으므로 그것들을 새기는 재미와 매력에 푹 빠져 살아온 지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어려운 절에 현판도 만들어 보시하고, 불경을 새겨 나누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처의 자비를 실천할 수 있음이 만족스러웠다. 서각을 시작한 후 서각 작품을 팔아서 생긴 수입은 모두 불우한 이웃들에게 되돌려주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명인이 되기 전이나 명인이 된 이후나 매일 하루에 3∽4 시간씩 칼과 망치를 잡고 꾸준히 작업해 왔다. 출장 등으로 하루 작업을 쉬더라도 주 30시간 작업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노력이 오늘의 명인을 만든 것이리라. 그의 아내 역시 기공사 일을 그만두고 서각을 시작했으며 공진성 명인과는 다른 선각(선을 살려 서각하는 것)화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온 그는 불경 중에서도 ‘부모은중경’이라는 경문을 서각하고 읽을 때마다 눈시울을 적신다고 고백한다.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불교서각 공진성 명인 작품

그는 ‘남에게 베풀고 사는 마음이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한 지 많은 사람들이 느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남을 배려하고 남 먼저 챙겨주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자기 이기심과 욕심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 사회는 좀 더 살맛 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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