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진정한 친구로 거듭난 청춘들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에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29일 밤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연출 김정현 극본 고연수) 6회에서는 박지훈(여준 역)이 강민아(김소빈 역)와 배인혁(남수현 역)을 진짜 친구로 받아들이면서 한층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펼쳐졌다.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 6회 방송 캡처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 6회 방송 캡처

앞서 여준(박지훈 분)은 자신과 엮이기 싫다며 선을 그은 김소빈(강민아 분), “우리는 친해질 수도, 그럴 필요도 없어”라며 거리를 두는 남수현(배인혁 분)에게 등을 돌렸다. 힘겹게 가면을 벗고 진짜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결국 또 홀로 남겨지고 마는 그의 모습은 전개에 위기감을 더하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어제 방송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김소빈, 남수현과의 관계를 회복해 가는 여준의 심리 변화가 그려졌다. 김소빈은 자신의 모진 말과 행동을 후회하고 사과했고, 그녀의 진심에 한층 누그러진 여준은 팀플레이를 함께 마무리하겠다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러나 여전히 남수현과는 냉전 상태를 유지하며 신경전을 지속하기도 했다. 김소빈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말을 전해 달라며 귀엽게(?)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청춘들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한편, 여준은 김소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초등학교로 김소빈을 데려가 괴롭힘을 당하던 어린 시절을 되짚어보게 하며 “무서웠겠다”라고 위로했다. 그러나 김소빈은 “아니, 좋았어. 아무도 날 안 봤으니까”라며 당시의 감정을 외면했다. 결국, 여준의 도움으로 무섭고 외로웠던 그때의 자신을 똑바로 마주 보게 된 김소빈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아픈 기억을 끌어안았다. 이렇듯 각자가 지닌 상처를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 나가는 청춘들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김소빈의 변화는 통쾌한 ‘사이다’ 전개를 이끌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조별 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대가로 발표 명단에서 이름이 빠지게 된 다른 조원들은 작당 모의해 여준과 김소빈, 남수현의 점수까지 망치려 했다. 하지만 김소빈은 악의적인 질문 공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논리 정연하게 대답, 주목 공포증을 물리치는 데도 성공했다.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무리한 여준과 김소빈, 남수현이 손을 맞잡는 장면에서는 비로소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기 시작한 세 사람의 특별한 유대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6회 말미에는 여준과 김소빈 사이 묘한 기류가 포착됐다. 이전과는 달리 애틋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한 두 사람은 취기를 빌려 속마음을 조금씩 털어놓기도 하고, 나란히 벚꽃길을 걸으며 마치 연인들처럼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김소빈의 팔을 잡고 “각오해요, 선배. 난 한번 시작하면, 안 멈춰”라고 저돌적인 태도를 보인 여준과 닿을 듯 말 듯 가까워져 가는 두 사람의 입술이 설렘을 증폭시키며 역대급 ‘심쿵’ 엔딩을 탄생시켰다. 

 

또한 어제 방송에서는 김소빈의 룸메이트인 왕영란(권은빈 분)과 공미주(우다비 분)이 남수현을 사이에 두고 연적 관계로 변화할 것이 예고돼 흥미를 더했다. 남수현의 마음은 두 삶 중 누구에게로 향할지, 기숙사에서 함께 부대끼며 여자들만의 특별한 연대감을 쌓아온 왕영란과 공미주의 우정이 흔들리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현실적인 캠퍼스 스토리뿐만 아니라 우정, 사랑 등 다채로운 감정으로 고민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풍성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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