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에서는 김달진 관장과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지난 2021년 3월 19일 진행되었던 간담회에서 촬영했던 해외 작가편 ‘로랑 그라소’편을 김달진 관장의 설명과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관장의 인터뷰와 학예사의 설명을 곁들여 영상을 소개한다.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 전시장에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관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 전시장에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관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로랑 그라소 : 미래가 된 역사
로랑 그라소 : 미래가 된 역사’전은 역사와 문화, 자연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탐색하고 실험하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 1974~)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국내에 전하고, 한국과 전남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며 전남 미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2008년 마르셀 뒤샹 상을 수상한 로랑 그라소는 쥬드뽐, 퐁피두센터, 허쉬혼미술관, 팔레드도쿄, 오르세 미술관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열며 세계화단의 기대와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를 연구하다>, <오토>, <미래식물표본실> 등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신작 17점을 포함하여 총 34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특히 전남도립미술관의 개관을 기념하여 특별히 제작된 신작 <과거를 연구하다(Studies into the Past)> 연작은 해남이 본관인 조선의 화가 공재 윤두서의 작품 <말 탄 사람>과 한국 고유의 진경 산수화풍을 창시한 겸재 정선의 작품 <금강내산총도>을 로랑 그라소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탄생시킨 대형 회화 작품이다. 또한 전 지구적 관심사인 ‘자연’과 ‘재해’라는 화두 속에서 자연재해로 생겨난 돌연변이 식물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된 설치작품 <미래식물 표본실(Future Herbarium)>과 태양력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한 미디어 작품 <태양풍(Solar Wind)>이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로랑 그라소는 빛, 소리, 전기에너지, 자기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상상하고 시각화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미디어, 드로잉, 페인팅, 설치, 조각,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품으로 표현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합하고 관계성이 적은 국가들의 역사를 섞어서 보여주는 등 진실과 속임수, 현실과 이면, 모순과 역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로랑 그라소의 작업은 일상 속에 숨겨진 의미를 되새기고 새롭게 나아가는 힘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상상 속 재해’를 표현하는 그의 작업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재해와 전염병, 그리고 변화된 일상인 ‘뉴 노멀’에 적응하는 지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로랑 그라소’의 대표작품으로는 ‘Studies into the Past’로 작가의 오랜 연작 시리즈물이다. 작가는 15~16세기 다양한 국가의 화풍을 학습하여 과거의 그림 안에 일식, 오로라, 운석 등 미래의 단편을 집어 넣는다. 작가는 전남도립미술관의 개관특별전을 위해 윤두서의 작품 <말 탄 사람>과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총도>를 재해석한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호주 원주민 미술관과 호주 원주민 커뮤니티와 협업하여 제작한 영상으로, 드론에 장착된 초분광 열 카메라로 원주민 유적지와 주변 지질학적 기반(협곡, 호수 등)을 촬영하여, ‘장소의 힘’이 무엇이며 측정 가능한 것인지 질문하는 작품이다. 이는 신성한 장소의 힘을 포착하려는 유토피아적 욕망을 나타내는 한편, 작가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담기 위한 시도’이다.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작가는 1989년 3월 태양 지자기 폭풍(태양풍)으로 인해 캐나다 퀘벡주 전역의 송전 시설이 고장을 일으켜 600만명이 9시간 동안 암흑 속에 있었던 현상을 연구하여, 태양의 힘(태양력)을 표현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다.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와 협력하여 태양 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실시간으로 태양의 색상과 빛의 변화를 감지한 뒤 지구에 접근하는 운석 등의 데이터를 보내고, 그에 대해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구현하였다.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제3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로랑 그라소’편

작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의 식물 변형을 포함하여, 식물의 돌연변이 현상에 대해 수년간 조사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돌연변이 꽃’ 설치물을 제작하였다.
작가는 인간에 의해 자연 세계가 회복 불가능하게 변화되고 있고, 자연과 과학, 그리고 문화가 뗄 수 없이 얽혀있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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