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15 미들급 타이틀전 (챔피언 김재영 VS 안상일) 2021.02.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AFC 15 미들급 타이틀전 (챔피언 김재영 VS 안상일) 2021.02.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격투기 선수는 싸움으로 증명하는 거다. 나는 지금 가장 강한 상태이다"라고 천명했던 AFC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이 이 말을 증명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47초였다. 

 

2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특설케이지에서 엔젤스파이팅챔피언쉽(AFC)의 15번째 넘버링 대회가 무관중으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정부방역방침에 따라 관계자 모두가 사전에 철저한 방역 절차를 거친 후에 입장하였다. 

 

김재영은 지난해 8월 열린 AFC 14에서 차인호를 상대로 1라운드 KO 승을 거두며 미들급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후 김재영의 1차 방어전 상대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모두들 궁금하던 차에 그의 타이틀전 상대는 같은 소속 단체가 아닌 타 단체인 더블지 FC의 안상일 선수가 낙점됐다. 타이틀전 상대가 타 단체와의 교류전이라는 점이 인상깊었다. 양 선수는 전날 벌어진 계체량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으로 통과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날의 시합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AFC 15 미들급 타이틀전 (챔피언 김재영 VS 안상일) 2021.02.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AFC 15 미들급 타이틀전 (챔피언 김재영 VS 안상일) 2021.02.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하지만 AFC 15의 메인 이벤트였던 미들급 타이틀전 치고는 결과는 못내 아쉬웠다. 챔피언 김재영의 기량이 너무 강해서일지도 모르지만 타이틀전 도전자인 안상일이 너무 허무하게 무너져 기대한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더 큰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날 김재영은 시합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안상일을 천천히 압박해 들어갔다. 케이지를 울리는 묵직한 김재영의 펀치가 안상일의 얼굴과 복부에 꽂힐 때마다 안상일은 조금씩 전의가 상실되는 모습이었고 이내 케이지에 쓰러졌다. 김재영은 톱포지션을 잡고 파운딩을 퍼부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결과는 1라운드 47초 였다.

 

AFC 15 미들급 타이틀전 (챔피언 김재영 VS 안상일) 2021.02.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AFC 15 미들급 타이틀전 (챔피언 김재영 VS 안상일) 2021.02.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경기 후 김재영은 "안상일 선수는 저랑 동갑내기 친구고 함께 파이터의 길을 걸었던 분으로 어제 계체량에서 저를 존중해줬다. 은퇴가 될 지도 모르는 시합의 상대가 김재영이어서 다행이라고 선수로 인정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오늘의 경기가 더 가치있는 시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저한테는 UFC 오퍼가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데니스 강을 꺾고 가겠다고 했는데 졌다. 두 번째는 오퍼 직전에 러시아 단체에서 오퍼가 와 러시아는 너무 세서 피하라고 했지만 도전했다. 9연승을 달리고 있던 때였는데 러시아에 가서 지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살다보면 내 생각과 다른 일이 많이 일어나는 만큼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나가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재영은 "대항전이라는 말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지 모른다. 오늘 이자리에도 모습을 보였지만 제가 9연승 전에 양동이 선수에게 졌다. 양동이 선수가 얼른 몸을 만들어 다시 한 번 대결을 하고 싶다. 파이터는 파이터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양동이 선수가 아니더라도 저는 두 가지 약속을 지키며 살고 싶다"면서 "은퇴할 때까지 강해지는 것, 그리고 AFC 챔피언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수련해 나갈 것이다. 더 가치있는 시합을 위해 나아가겠다. 다음 시합에는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며 챔피언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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