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노상현 사진작가는 월간 색소폰에서 2년여에 걸쳐 연재 중인 한국재즈사진전의 23회차 주인공이 한국의 베니 굿맨, 이동기(1936~2018)라고 밝혔다.

 

한국의 베니 굿맨, 이동기(1936~2018) 출처 업노멀
한국의 베니 굿맨, 이동기(1936~2018) 출처 업노멀

이동기는 1936년생으로 충남 강경에서 태어났다. 부친 이준영 씨는 실버스타라는 밴드를 조직해 초창기의 미 8군 무대에서 활동했던 색소폰 연주자였다. 부친의 영향으로 이동기는 대동상고 1학년 때부터 클라리넷을 불었다. 이동기 첫 데뷔는 부친이 운영하던 NBC쇼단이었고 이후 KPK쇼단 등 여러 악단을 거쳤다.

 

23세부터 일반 무대로 진출한 이동기는 1967년 당대 최대의 인기인이자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엄토미가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그의 빈자리인 조선호텔 프린세스룸에서 이동기 악단이란 이름으로 연주할 수 있었으나,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재즈를 버렸다. 정훈희가 히트시켰던 그 사람 바보야 등의 노래를 만들었고 나이트클럽을 돌아다니며 팝을 연주했으며 재기의 시간은 1984년이 돼서 찾아왔다.

 

1984년 그는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야누스 재즈 동우회에 참여하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그 제안으로 이동기는 다시 1950~60년대 부친과 함께 연주했던 재즈로 돌아갔다. 이후 이동기는 김수열(색소폰), 김준(보컬), 신관웅(피아노), 임헌수(드럼), 최선배(트럼펫) 등과 함께 재즈 1세대 밴드로 활동하며 한국 재즈의 명맥을 이어왔으며 2018년 4월 28일 별세했다.

 

한국의 베니 굿맨의 1호가 엄토미라면 2호는 이동기였다. 이동기는 엄토미의 뒤를 잇는 유일한 재즈 클라리넷 연주자였다. 주요 음반으로는 가수인 아내 조애희 씨와 함께 발표한 ‘이동기 그리고 조애희(1993)’, 대한민국 재즈 1세대를 다룬 다큐멘터리 ‘브라보 재즈! 라이프 OST(2010)’ 등이 있다. 2010년 재즈피플 리더스폴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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